SK플래닛, 10년 만에 멜론과 결별. 카카오 주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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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0년 만에 멜론과 결별. 카카오 주주로 등극
  • by 정보라
카카오가 1월 11일, 국내 1위 음악 서비스 '멜론'을 전격 인수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SK플래닛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3년 2659억원에 멜론 지분 52.56%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넘겼다. 그리고, 15%의 지분을 남기며 2대 주주로 남았다. 

그런데,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와 SK플래닛의 지분 76.4%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1조 8,700억 원을 준비하면서 7500억 원을 카카오 지분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1월 11일 이에 관한 내용을 공시했는데 7500억 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계획을 밝혔다. 691만 3,339주를 새로 발행하면서 이중 555만 5,972주를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135만 7,367주를 'SK플래닛'에 각각 매각했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3년만에 약 1조가 넘는 이익을 봤고, SK플래닛도 2천 억원이 넘는 추가 수익을 얻게 됐다. 이로써 SK플래닛은 2005년 멜론을 인수한 이후로 10년 만에 완전히 멜론과 결별하게 됐다. 

 
 
<카카오에 매각된 후 로엔의 지분율 변화>



스타인베스트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라는 홍콩 기반의 사모펀드의 계열회사로 로엔의 최대 주주이다. 2013년 SK플래닛에서 로엔을 인수하면서 지분 61.4%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은 로엔의 전 최대주주로 지금은 15%를 가진 2대 주주이다. SK플래닛은 2013년 로엔을 스타인베스트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2천 억원대로 매각하며 헐값 매각이라는 시장 반응이 있었다. 이유는 있었다. SK 텔레콤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이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에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플래닛은 멜론의 지분을 100% 얻거나 팔아야 했는데, SK텔레콤은 파는 길을 택했다. 

 
<로엔 인수 후 카카오 지분 구조 변화>





카카오가 스타인베스트와 SK플래닛에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스타인베스트는 카카오 지분 8%를 확보하면서 3대 주주가 된다. SK플래닛은 2%를 확보하면서 주요 주주가 된다. 지금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 MAXIMO가 각각 21%, 17%, 9%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후에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은 19%, 케이큐브홀딩스 15%, MAXIMO 8%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인수 건에 대하여 카카오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면서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스토리펀딩, 1boon, 카카오TV, 다음TV팟 등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는 일련의 사업과 로엔 인수가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카카오 페이 사업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획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카카오는 인수 후에도 신원수 대표 체제의 기존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플래닛은 이번 매각으로 카카오의 주주가 됐으나 3년전 헐값 매각으로 인한 뼈아픈 실책은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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