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트디자인 '파빌리온 스피커', 디자인과 진동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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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트디자인 '파빌리온 스피커', 디자인과 진동을 잡았다
  • by 이상우
“블루투스 스피커 ‘파빌리온’으로 뱅앤올룹슨 보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와 경쟁하고 싶습니다.” 




한아론 '헐트 디자인' 공동 대표는 미국 LA에 위치한 스피커 전문 기업에 근무할 때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회의실에서 스피커로 노래를 감상하는데 “케이스 진동을 줄이면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거듭하다 지난해 2월 스타트업 ‘헐트 디자인’을 창업하고 근대 건축에서 디자인 힌트를 얻은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2015년 11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시제품을 선보여 현재까지 약 6만달러(약 7천 200만원)을 모금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아론 공동 대표는 “선주문 물량은 오는 5월쯤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동 잡는 콘크리트 받침


블루투스 스피커인 ‘파빌리온’은 일반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와 여러모로 다르다. 제품 하단 콘크리트 받침대부터 독특하다. 껄끄러운 음색, 부자연스러운 재생음은 대개 저가 재료로 만들어진 스피커 케이스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가 스피커는 고밀도의 묵직한 재질을 사용한다. 파빌리온이 콘크리트 받침대를 덧댄 이유다.  




한아론 공동 대표는 “평소 존경하던 20세기의 대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디자인에서 힌트를 얻었다.”면서 “특히 콘크리트 기둥은 스피커의 디자인은 물론 진동을 잡기 위한 최적의 재료였다.”말했다. 파빌리온이라는 제품명도 그의 대표작인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 따왔다.




콘크리트 받침 위로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케이스 속에는 나선형의 구리관이 있는데 관악기의 공명 원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깨끗하고 따뜻한 베이스 음을 위해 저음역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요컨대 AV 스피커에 적용되는 관(포트)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데 음악 재생 시 설계된 저주파수와 공진을 일으켜 보통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낼 수 없는 저음을 낸다는 것이다. 스피커와 구리관의 공진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합쳐졌을 때 전체 재생 주파수 대역이 확장된다는 의미다. 참고로 이 나선형 구리관을 포함해 파빌리온은 국내에서 제작된다.

음향 또한 놓치지 않았다. 현대 음향 기술의 산실로 유명한 덴마크 음향 기술 브랜드로 1926년 설립된 ‘피어리스(Peerless)’의 20W 풀 레인지 프리미엄 드라이버를 넣었다. 블루투스 스피커인 만큼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 썼다. ACC 코덱은 물론 apt-x 코덱을 지원해 CD 수준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apt-X 코덱은 최대 512kbps의 광대역폭 음을 활용할 수 있기에 고음질을 즐기기 위한 환경에 필수 요건이나 다름없다. 또한 스테레오 페어링을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하나로 2대의 파빌리온에서 같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제품 뒷면에는 전원 버튼과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음악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는 3.5mm 이어잭과 내장 배터리 충전(한 번 충전으로 약 6시간 사용)에 쓰이는 충전 단자가 위치한다. 상단 재질은 흰떡갈나무인데 터치로 작동하며 홈이 파여 있는 제어 버튼과 LED 상태 표시등이 있다. 높이는 26cm이고 지름과 무게는 각각 10cm, 1.5kg이다. 뛰어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파빌리온은 출시 전임에도 국내외 반응이 뜨겁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


파빌리온의 장점은 명확하다. 엇비슷한 가격대의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자연스러운 재생음과 저음역을 끌어올리는 기술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디자인까지 좋은 스피커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한아론 공동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셀렉트샵 미국 ‘터치 오브 모던(Touch of Modern)’에 입점하기로 했다.”면서 국내외 호텔에서도 객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광화문에 위치한 ‘베이튼 호텔’은 이미 선주문을 했고 L호텔의 경우에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헐트 디자인이 파빌리온을 킥스타터에 처음 선보인 것은 원래 2015년 9월이었다. 그런데 생산 단가 문제로 재설계와 엔지니어링 정교화 과정을 거치며 같은 해 11월 다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현재 목표 금액의 85%를 채웠다. 블랙, 화이트 2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229달러다. 일반 판매가보다 110달러 저렴하다. 미국을 시작으로 5월 정식 판매가 시작되며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판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아론 공동 대표는 “경쟁 블루투스 스피커는 출력을 높일 경우 울림까지 덩달아 커져 심한 경우 바닥이 흔들린다. 파빌리온은 콘크리트를 덧대어 이를 해결했다."며 음악을 즐기며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30~50대 주고객층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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