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겐타와 야마우라 히로시의 아이디어는 코니시 테츠야가 합류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는 콘셉트는 팔꿈치 아래의 근육을 센서가 감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의수를 최대한 기계적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그동안의 의수가 사람의 실제 팔과 손에 가깝게 만드는 것과 거리가 있는 발상이었다. 세 사람은 사용자가 의수를 패션 아이템처럼 느끼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어렵게 개발한 의수 만들기 기술을 오픈소스로 개방했다. 독점해서 팔아도 시원찮을 판에 공짜로 풀었다. 누구나, 모두가 그들에게 ‘왜?’라고 물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제품으로 만든다면, 일본에서 의수 시장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그대신 우리는 오픈소스로 개방하여 저변을 넓히기로 했습니다.”콘도 겐타는 말했다. 상 받으려고 만든 의수를 두고 손이 없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였다. 콘도 겐타의 옆에는 의수를 디자인한 코니시 테츠야도 있었다. 코니시 테츠야는 종이에 스케치를 슥슥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3D 캐드 소프트웨어인 카티야를 쓸 줄 안다.카티야는 다쏘시스템의 소프트웨어로 부품부터 외관까지 3D로 디자인하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을 완성하면 마감재의 소재에 맞추어 질감과 색감을 가상으로 표현한다. 카티야의 이 특징은 제품 양산은 물론 샘플 작업하기 전까지의 시행 착오를 줄인다. 콘도 켄타와 야마우라 히로시가 코니시 테츠야를 끌어들인 건 코니시 테츠야가 이 모든 걸 가능케하는 카티야를 쓸 줄 알기 때문이었다.
엑시는 2년째 직원 수가 세 명 그대로다. 셋이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관리한다. 그러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세 사람의 회사가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기구처럼 느껴졌다. 마음 한 켠에 남걱정을 하는 기운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왔다. 그 기운을 참지 못하고 이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그럼, 돈은 어떻게 법니까”사무실이 일본 도쿄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협업공간에 있대서 나온 말이었다. 이곳에서 사무실을 빌려쓴다는데 나도 모르게 빌려쓸 돈이 있는지가 궁금했다. 엑시는 어렵게 만든 제품을 재료값 300달러만 받고 출력하고, 제조 기술은 오픈소스로 공개했다.엑시는 간간이 외부 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한다. 그리고 의수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나 상업적 용도로 쓰는 데에는 라이선스 비를 요구한다. 2014년 다이슨에서 수상한 뒤로 아직까지 지원을 받는데 지금은 다쏘시스템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린다. 다쏘시스템은 카티야를 비롯 코니시 테츠야가 의수를 디자인하는 데 쓰는 시뮬리아를 개발한 프랑스의 캐드 소프트웨어 회사다. 엑시가 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이 되면 라이선스 비가 비싼 카티야, 시뮬리아를 공짜로 쓰고 사업 지원을 받게 된다. 물론, 지금은 지원을 받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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