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 선수용 기록 앱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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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 선수용 기록 앱을 만들다
  • by 정보라
더기어의 정보라 기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인 '파이오니어 페스티벌'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유럽의 특이한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립니다.  

야구를 해본 기억이라곤 발야구가 전부다. 그렇지만 야구 얘기는 자주 듣는다.
야구 관람 문화, 응원, 먹을거리, 문학 경기장의 시설, 한화의 운명 아니 숙명…
그 가운데 “야구는 비싼 스포츠”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 얘기를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들었다.

“구속과 제구를 기록하는 데만도 비용이 만만찮아요. 한 명은 속도를 재고 한 명은 그걸 받아적고 다른 사람은 제구를 기록하죠.”

유럽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온 '마히다 도데브스카'는 이 말을 먼저 꺼냈다. 마히다는 스카우티라는 회사의 창업 멤버다. 스카우티는 투수의 구속을 측정하는 스피드건과 구속과 제구를 기록하는 모바일 앱을 만드는 슬로베니아의 스타트업이다.


[스카우티 앱을 쓰는 예상 화면. 구속은 함께 파는 기기가 측정하여 이 앱에 자동으로 기록하고, 사용자는 제구를 골라 입력한다. ]


야구 불모지 슬로베니아, 선수 기록 관리할 인프라도 부족


스카우티의 CEO인 '미하 우한'는 야구 선수였고, 그의 아이디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미하는 열두 살에 야구를 시작해 10년 동안 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며 미하는 고민에 빠졌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슬로베니아는 프로 야구 선수로 살기에 너무 작은 나라다. 야구가 인기 있는 나라로 가는 것은 쉽지 않고, 자기를 어필할 만한 타이틀도 별로 없었다. 미하는 결국, 선수로서 꿈을 포기했다.

[스카우티 창업자인 미하 우한(왼쪽)과 마케팅 담당 마히드 도데브스카]

만약 투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줄 제구나 구속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면 다른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미하는 프로 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가 겪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서른한 살이 되던 2015년 스카우티를 창업했다. 투수로서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구속과 제구를 간편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마침 친구 루카 말리가 구속을 측정하는 데 필수 요소인 레이더 모듈을 다룰 줄 알았다. 여자친구 마히다 도데브스카는 마케팅을 맡기로 했다. 하드웨어 제작을 맡을 토마스 코로섹까지 의기투합했다.


구속과 제구 기록 앱으로 출발, 야구 선수 링크드인을 꿈꾸다


스카우티는 킥스타터인디고고에 제품을 소개했다. 반응은 주로 미국과 한국, 대만, 일본에서 일어났다. 네 나라 모두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인기 있는 곳이다. 야구 불모지에서 고군분투할 야구 꿈나무를 위한 아이디어였는데 야구 강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주문 대다수는 미국에서 발생했다.



“구속과 제구를 기록한 앱을 바탕으로 선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링크드인처럼요. 슬로베니아처럼 불모지에서 야구를 해도 미국 프로리그로 진출할 수 있도록이요.”

스카우티는 169달러에 판매 중이며 8월에 배송을 시작한다.

사진은 스카우티가 파는 소형 스피드건이다. 스마트폰에 강력 자석을 스티커로 붙여서 이 소형 스피드건을 단다. 카메라 렌즈를 가리지 않고 붙이는 게 관건이며, 구속을 재면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녹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메이드인유럽이다. 레이더 모듈은 독일에서 구했으며, 개발자부터 모든 팀원은 슬로베니아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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