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지 않고 사려면 '호갱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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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속지 않고 사려면 '호갱노노'
  • by 정보라
“소비자는 왕이다” 과연 그럴까. 소비자는 늘 판매자, 유통자, 제조자보다 아는 정보가 적다. 요즘 시대에 검색하여 못찾을 정보가 있겠느냐만, 과자와 양말부터, 자동차, 집까지 모든 것을 빠삭하게 안다는 건 무리다. 소비자가 호구고객(이글에서 이따금 '호갱'이라고 쓰겠다)이 되는 충분조건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호갱노노는 그래서 반가웠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다. ‘부동산 호갱이 되지 말자’며 2015년에 나왔다.

왼쪽이 심상민 대표, 오른쪽은 김준기 CTO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정보는 다 광고예요. 중개업소는 정보가 아니라 미끼 매물을 올려요.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 피해를 입는거죠.”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는 네이버 부동산을 비롯한 부동산 서비스가 소비자가 아니라 중개업소를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정보가 아닌 광고가 올라오기 때문이라는 것.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찾는 게 어렵지 않고 공짜인데도, 기존의 부동산 서비스는 그 정보를 드러내기를 꺼린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대신 직접 부동산 서비스를 만들었다. 아파트 실거래가부터 세대수, 관리비, 난방방식, 출퇴근 시간, 아파트 주변의 학교의 교육환경까지, 정부 데이터를 꼼꼼하게 뒤져 지도에 뿌렸다. 원룸을 벗어나 아파트를 알아보려는 당신, 호갱노노에서 정보를 찾길 바란다. 이제부터 사용방법을 익혀보자.



공인중개업소만큼 실거래가 빠삭하게 알기


호갱노노는 사용법이 네이버 부동산이랑 비슷하다. 가격을 더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건 차별점이다. 집을 알아볼 때 제 1 조건은 바로 가격이라는 게 호갱노노 심상민 대표의 생각이다. 마련한 자금에  살던 동네에서 계속 살지 옆동네로 이사갈지 정한다는 것이다. 때론 더 멀리 구와 시 경계를 넘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비용에 맞춰 살 장소를 골라야 하는 처지라면, 호갱노노의 이 기능을 반가울 것이다. 조건에 맞는 실거래가가 아파트 단지, 동, 구, 시 또는 도 단위로 표시된다.


위 이유 때문에 호갱노노는 지도의 축적에 맞춰 화면에 나타난 동네의 집값을 보여준다. 그 동네의 매물 가격이 아닌, 그 동네의 시세다. 이 가격은 집주인이 부동산에 얘기한 호가가 아니라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실거래가다. 임차인 또는 예비 구매자가 “이 가격이 요즘 시세예요”라는 공인중개업소나 집주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이끄는 셈이다. 

최근 3년 동안의 거래량과 가격 변동 추이도 알려주는 점도 좋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요즘 매물이 많은데 집주인이 가격을 올렸다든지와 같은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럴 때엔 집주인의 뜻대로 끌려다닐 게 아니라 가격 협상을 하거나 다른 집을 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실거래가와 거래량 추이, 앞으로 나올 예측 매물량을 바탕으로 집 계약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호가는 아파트 상세 페이지를 들어가야 보인다. 그마저도 화면 마지막에 표시하였다. 월세는 보증금에 따라서 금액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월세전환율*을 적용한 전세가로 표시한다.


전월세전환율이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 월세를 전세금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값으로 나눈 뒤 백분율을 구해 이를 연이율로 환산해서 얻은 값. 같은 조건의 두 매물이 있는데 한쪽이 다른 쪽보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으면, 월세부담율이 높은 물건이다.

예) 전세 1억 원인 주택을 보증금 1천만원과 월세 50만원으로 계약하면 전월세전환율은 6.7%다.

월세이율 0.55%=50만원/(1억원-1천만원), 연 월세이율은 6.7%



출퇴근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호갱노노 심상민 대표가 집 알아볼 때 중요한 정보라며 두 번째로 꼽은 건 출퇴근 시간이다. 천안에서 성남으로 출퇴근하던 그의 과거 때문일까. 이 기능은 정말 편하게 쓸 수 있다. 지금 사는 집에서 출퇴근하기 가까운 직장을 알아보는 사람에게도 쓸모있을 기능이다. 

강남이나 홍대, 판교 등 수도권의 주요 업무 지구를 고르면, 그곳을 출퇴근할 때 걸리는 시간이 5분 단위로 나타난다. 이 정보는 이럴 때 유용하다. 직선 거리로 따지면 더 가까운데 출퇴근 시간이 주변 지역보다 오래 걸리는 아파트면 피하는 게 좋다. 출근 지역은 룸메이트나 맞벌이 부부를 위해 두 개 고르도록 했다.




근처에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유치원,학교는 어떤가


호갱노노는 지도에 나타난 시설물 가운데 단 두 가지만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그 두 가지는 아파트와 교육시설이다. 집을 구할 때, 아이가 있으면 집 주변 교육 환경을 살피기 마련이란 생각에 교육시설을 아파트 정보 못지 않게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학급당 학생수와 교사당 학생수, 1인당 급식비, 1인당 교육비, 1인당 장학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상세 페이지에 나오는 정보는 교육부와 복지부 등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가져온 공개 데이터다



집 구하기 초보에게 더 친절하면…


호갱노노는 정보를 많이 보여주지만, 친절하지 않다. 호구가 아니되려면 주의할 게 무언지 짚어주지는 않는다. 공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잘 정리해서 지도에 보여줄 뿐이다. 원룸을 탈피하여 이제 막 전세나 매매를 알아보는 사람에겐 쉽지 않은 서비스다. 이들이야 말로 호구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참, 호갱노노를 쓸 때엔 ∨ 이 단추가 보이면 꼭 누르자. 아니, 단추처럼 보이는 건 모두 눌러보자. 눌러야 나타나는 정보가 꽤 있다. 이 점 또한 호갱노노가 친절하지 않다고 느낀 부분이다.




모바일 화면으로 보는 게 답답하면 PC 웹브라우저로 접속하자. 호갱노노는 PC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앱을 깔고 나오는 첫화면은 로그인과 회원가입 유도 단추로 가득하다. 화면을 조금 더 내리면 '로그인하지 않고 둘러보기' 단추가 있으므로 가입은 서비스를 써본 뒤 해도 된다. 참고로 호갱노노는 가입 회원에게 실거래가와 매물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알람을 보낸다.


호갱노노 홈페이지 : https://hogangnono.com/

호갱노노 앱 설치 : 안드로이드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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