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요가 900S 리뷰 - 4단계 변신이 가능한 컨버터블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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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요가 900S 리뷰 - 4단계 변신이 가능한 컨버터블 PC
  • by 김정철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는 레노버 노트북만이 가진 강점이다. 2013년도에 첫 선을 보인 요가 시리즈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요가의 달인처럼 힌지가 마구 회전했다. 요가 시리즈는 요즘 유행하는 투인원(2in1)하고 비슷하다. 평소에는 노트북처럼, 외부에서는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하지만 키보드 분리가 안 된다. 정리하자면 투인원이 태블릿의 확장에 가깝다면, 요가 시리즈는 노트북의 확장에 가깝다. 그래서 컨버터블 PC라고도 한다.

요가 시리즈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가 없으신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요가 시리즈는 아래의 네 가지 형태로 쓸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활용법이다.

노트북 모드다. 그냥 노트북처럼 쓰면 된다.

키보드를 뒤로 더 꺾으면 스탠드 모드로 쓸 수 있다. 어떤 때 쓰면 될까?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쓰거나 영화 감상시에 쓰면 될 거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뭔가 뽐낼 때 쓰면 될 거 같다. 그런데, 키보드가 바닥에 깔리므로 오타가 생기지 않을까? 레노버 개발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180도 이상 젖혀지면 키보드에 락이 걸리고, 윈도우10의 태블릿 모드로 돌입해 가상 키보드를 쓸 수 있다. 


스탠드 모드를 뒤로 뒤집어 세우면 텐트 모드에 돌입한다. 어디서 쓸까? 나는 이 텐트 모드를 저가 항공기에서 쓰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저가항공기는 저렴한 비용 대신에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엄청나게 좁은 좌석과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기내식 등등, 텐트 모드는 이런 협소한 테이블에서 컴퓨팅을 할 때 좋을 거 같다. 화면이 거꾸로 돌아간다고 좁은 좌석에서 물구나무를 설 필요 없다. 화면도 180도 회전한다.

키보드를 뒤로 더 젖히면 태블릿처럼 쓸 수도 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스타일러스 펜도 이용 가능하다. 스타일러스 펜은 별매다.
설득력이 있는 쓰임새인가? 만약 요가 시리즈의 사용성에 매력을 느꼈다면 레노버 요가 900S의 리뷰를 더 읽어 보자.


디자인

요즘 유행하는 연한 금빛을 띄고 있다. 커버, 바닥 부분이 온통 금색이고, 키보드도 금색이다. 키보드 주변은 검은색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몸체를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었다. 탄소섬유 특유의 느낌, 즉, 단단함보다는 탄력이 느껴진다.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감탄이 나오지는 않는다. 나쁜 말은 아니다. 요즘 사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몇 년전이라면 이 리뷰가 끝날 때까지 감탄사만 채워도 됐을 것이다.

힌지 부분에는 시계 스트랩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힌지로 이뤄져 있다. 813개의 알루미늄과 금속 부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홀수로 떨어지니 뭔가 불안하다. 요가 900S의 무게가 999g인데, 1kg 이하를 맞추기 위해 하나를 빼지 않았기를 빈다. 농담이다.

요가시리즈는 힌지가 360도로 회전하는 구조기 때문에 힌지의 내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레노버는 이 힌지의 내구성을 위해 수 만번 테스트한다고 하는데, 기존 요가시리즈도 힌지 내구성에 큰 문제는 없었다.  


무게, 두께



요가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는 꽤 무거웠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얇아지고 가벼워 졌다. 무게는 999g이라고 한다. 1g 차이로 1kg 이하의 타이틀을 얻었다. 실제 재보니 997g이 나왔다.

두께는 최소 두께가 1.28cm라고 써 있는데, 이건 가장 얇은 부분 수치다. 게다가 오픈 마켓을 비롯해서 모든 스펙에 최소 두께 기준으로만 써 놓았다. 자로 재어보니 가장 두꺼운 부분은 1.4cm 정도 된다. 모든 소비자는 '캘리퍼스 마이크로미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제조사가 솔직히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태블릿 모드시에는 본체와 키보드 사이에 공간이 생기므로 두께가 1.8cm까지 늘어난다. 어댑터의 무게는 195g 정도다. 


디스플레이

12.5인치에 고해상도인 2560 x 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221ppi로 13인치 맥북 프로보다 조금 못하고, 15인치 맥북 프로보다 더 세밀하다. 내구성을 위해 고릴라 글래스로 코팅했고, 빛 반사는 다소 있는 편이다. 채도는 과하지 않지만 약간 높게 세팅했고, 밝기는 300니트로 평범한 편이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경우 2,048단계의 감압 지원을 해서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시야각도 좋고 화질도 좋다.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다.


키보드

키보드의 크기는 넉넉하지만 키 스트로크(키의 깊이)가 살짝 낮다. 스탠드 모드시에 키보드가 바닥에 직접 닿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낮게 설계했다. 그래서 키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또 오른쪽 쉬프트 키가 작아서 오타가 잦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적응이 필요하다. 하단 영역을 더 넓혀서라도 키보드 공간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키 주변은 모두 가죽재질이다. 가죽은 촉감이 좋고, 기분 나쁜 발열 느낌 대신에 따뜻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질 때 팜레스트에 뺨을 문지르면 된다. 그런데, 그 동안 노트북 리뷰를 해오면서 팜레스트에 가죽 재질을 쓰는 것은 고급스럽지만 오래 사용시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노트북이 오랫동안 열을 받으면 나중에 가죽이 들뜨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가 900S는 저전력 코어 M 프로세서를 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꽤 여러가지 작업을 1시간 정도 한 후에 열화상 카메라로 재보니 4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이 정도면 경험상 큰 문제는 없다.


성능

테스트 기기는 인텔 코어 M5-6Y54 프로세서가 달려 있다. 요가 시리즈는 저전력 M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대신 팬리스 디자인으로 무소음에 가깝다. 성능은 PC 마크 08에서 2497점이다. 5세대 코어 M 프로세서에 비해 살짝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업무 환경에서의 벤치마크에서는 3544점으로 살짝 더 상승했다. 코어 i5에 비해 살짝 떨어지지만 업무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다. 

스토리지는 PCle SSD를 적용했다. 기존 SATA 기반의 SSD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스토리지다. 그러나 '크리스탈디스크마크 5'로 테스트시에는 쓰기 속도가 다소 낮게 나왔다. 수 번 테스트했지만 비슷한 결과값이 나왔다. 읽기 속도는 일반 SSD에 비해 2배 정도 빠르게 나왔다. 


배터리

레노버가 밝힌 배터리 시간은 10.5시간이다. 저전력 코어M 프로세서 덕분이다. PC마크08로 테스트한 시간은 5시간 50분 정도다.(업무 모드시) 화면 밝기는 75%로 적용했다. 이 정도면 양심적인 수치다. 밝기를 좀 줄이고, 쉬엄쉬엄 작업한다면 7~9시간 정도는 무리없이 쓸 수 있다.


스피커

바닥에 두 개의 스피커를 적용했다. 돌비오디오를 적용해 입체감이 뛰어나고 고음역에서도 음이 갈라지지 않는다. 단점이 있다면 저역이 없다. 모든 보컬 음악이 김종국처럼 들린다. 또, 스피커가 바닥에만 있기 때문에 태블릿 모드시에는 음질이 더 안 좋아진다.  


확장 포트


전원을 겸한 USB 2.0포트 1개, USB 3.0, USB 타입C 1개씩을 지원한다. 특이하게 화면 회전을 막는 버튼이 외부에 붙어 있다. 다 좋은데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다.
키보드에 백라이트도 들어 온다.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레노버의 기본 관리 소프트웨어는 정말 뛰어나다. 엉망진창인 윈도우 10의 관리센터보다 편리하고, 스토리지 낭비인 타사 브랜드의 관리 소프트웨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정말 편리하고 직관적이다.


요가 900S는 투인원 중에서도 컨버터블 PC라는 독특한 형태의 제품이다.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지만 키보드가 항상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는 노트북과 다를 게 없다. 실제 성능도 나쁘지 않다. 게임용 PC로는 넌센스지만 업무용 PC로는 충분하다. 다만 이런 형태의 노트북이 자신의 평소 생활 스타일과 맞는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 저가형 항공을 자주 이용한다든지...

요가 900S의 가격은 최소 140만원대(M5 프로세서, 128GB SSD)부터 시작이다. 레노버가 높은 가격표를 붙이는 경우는 두 가지다. 씽크패드 브랜드이거나, 아니면 정말 품질에 자신있거나. 요가 900S는 두 번째 경우다.


장점 

- 4가지 변형 사용
- 가볍고 얇아진 디자인
-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 뛰어난 관리센터


단점
- 키보드 키감
- 메모리 슬롯 부재
- 스펙에 비해 낮은 쓰기 속도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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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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