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무엇을 쓰는 게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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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무엇을 쓰는 게 유리할까?
  • by 정보라
이름에 ‘페이’를 단 결제 서비스가 참 많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스마일페이, 시럽페이, 쓱페이, 옐로페이, 티몬페이, 카카오페이, 케이페이, 페이나우, 페이코…… 떠오르는 이름을 대충 세어도 10개나 된다. 이동통신회사에서 제조회사, 포털, 유통회사까지 운영회사가 다양하다. 가히 ‘페이’ 서비스의 춘추전국 시대다. 많고 많은 페이 서비스에서 포털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의 페이를 살펴보자.

용어 정리

【페이】 통신망을 이용한 결제 방법. 온라인 회원제 서비스에 기반한다.


소형쇼핑몰 공략한 네이버페이, 대형쇼핑몰 노린 카카오페이

먼저 네이버페이를 보자.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체크아웃과 마일리지에서 탄생했다. 네이버 체크아웃은 2009년 KG이니시스와 제휴해 나온 기능으로, 네이버 회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회원가입과 로그인 대신 네이버 아이디로 주문하게끔 했다.

네이버는 체크아웃과 마일리지 서비스를 구분하여 운영하다가 2015년 6월 ‘네이버페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서비스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계좌 연동과 간편결제, 송금, 체크카드 발급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페이가 PC 서비스에서 출발했지만,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4년 9월 나왔다. 두 서비스는 출발 시기만큼이나 가맹점 규모도 달랐다. 네이버페이는 중소 쇼핑몰을 가맹점으로 확보했고, 카카오페이는 홈쇼핑 채널과 홈플러스, 롯데닷컴, 교보문고, 알라딘 등 네이버페이를 적용한 쇼핑몰보다 덩치 큰 쇼핑몰과 손을 잡았다. 그때까지도 네이버페이는 쇼핑몰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대신할 뿐,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한’ 결제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네이버페이 1천1백만 명 vs 카카오페이 1천만 명


네이버 체크아웃과 마일리지가 네이버 페이가 된 지 1년, 카카오페이가 나온 지 1년 반이 됐다. 두 페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입자를 끌었다. 네이버페이는 이름을 바꾸고 1년 동안 가입자를 1천1백만 명 확보했고, 카카오페이는 1천만 명을 모았다. 각각 1년과 1년 반 동안 누적 결제 횟수가 네이버페이 1억8천만 건, 카카오페이 4천만 건에 달한다.

가입자 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결제 횟수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까닭은 가맹점의 크기와 오프라인 결제 집계 여부 때문이다. 네이버는 가맹점 9만2천 곳을 확보했고, 카카오는 1천여 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가맹점의 98%는 월 매출 3천만원이 안 되는 중소 쇼핑몰이다. 카카오페이는 그보다 큰 가맹점에 주력했다. 출발할 때 전략을 유지하면서 이처럼 됐다.

여담인데 카카오페이로 스타벅스 커피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소액 결제가 많지만, 이러한 결제는 카카오톡 앱에서 접속하는 ‘선물하기’에서 일어난다. 소액 결제 횟수와 액수는 카카오가 더 작을 수 있으나 가맹점이 아닌 카카오 안에서 일어난다.


오프라인 결제를 체크카드로 그러잡은 네이버, 카톡으로 세금도 납부하는 카카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결제, 비 가맹점에서 결제까지 집계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와 다르다. 카카오는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해서 체크카드를 발급했는데 이는 각종 쇼핑몰이 카드사와 내놓는 카드와 다르지 않다. 예스24-하나 카드처럼 말이다. 반면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신한카드사가 주관하여 발급하는데 사용자가 시중 10개 은행을 골라서 계좌를 연동할 수 있다. 발급하고 나면 이 카드로 네이버페이 가맹점이 아닌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결제 내역은 네이버 웹사이트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포인트는 결제하고 곧바로 적립한다. 발급하면 그만인 카카오페이 체크카드와 반대다. 

포인트 적립을 내세운 덕분에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2개월 만에 10만 명이 발급했다. 체크카드의 일반적인 결제 횟수가 월 12.4회인데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는 월 22건으로 높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85만 장이 발급되었으나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로 일어난 결제를 집계하지 못하여 관련 수치를 발표하지 못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포인트는 이제껏 써본 포인트 제도 중에서 가장 편하다. 포인트로 결제하는 매장을 제한하지 않다. '결제 금액에서 몇 %만 가능’이라는 조건을 걸지 않는다. OK캐시백처럼 현금으로 돌려주진 않지만, 둘 다 자유도가 높다. 그리고 페이 서비스 중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다. 내가 어느 휴대폰을 쓰는지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둘 다 국민 서비스인 네이버와 카카오톡에 기반한다. 매일 들어가는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페이 적립 포인트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으로 송금 메시지를 보낸다. 일부러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결제 서비스이다.

이글을 쓰며 페이 서비스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했다.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의 혼란한 대륙을 진나라가 통일했으나 안정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페이 서비스를 재패할 곳과 안정기를 흔들 새로운 서비스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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