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공짜로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쏘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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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공짜로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쏘카의 진실
  • by 정보라
한 달 20만 원이면 아반떼AD를 마련할 수 있다. 쉽게 말해 1년 렌트비가 240만 원이다. 보험과 엔진오일, 배터리, 타이어 등 소모품 교환, 정비, 고장수리까지 포함해서 이 가격이라고 하면 믿겠는가. 말이 안 되는 이 대여 모델은 쏘카가 만든 제로카셰어링이다.

제로카셰어링은 1년 장기 차량 렌탈 서비스다. 개인에게 대여료 월 19만8000원을 받고 승용차를 빌려준다. 세금을 포함하면 21만7800원이다. 차종은 현대자동차 아반떼 1.6GDi로 새차다. 쏘카는 휴대폰처럼 12개월 약정 계약을 맺으면 대인과 대물, 자손 보험을 대신 들어주고 소모품 일체 교환과 보충 비용, 월 1회 정기점검, 고장 수리와 부품 교환, 수리 기간 동안 차량 대여 등을 지원한다. 1년 계약 기간이 지나면 차는 반납해야 한다. 차량 색은 고를 수 없으며 폴라 화이트 1가지만 있다.

이 조건만 해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쏘카 주장에 따르면 대여료가 0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쏘카 제로카셰어링 해당 차량인 아반떼AD]

쏘카가 차량 렌탈 서비스에 ‘제로’라는 이름을 단 데엔 이유가 있다. 월 대여료 20만원에서 할인 받을 방도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제로카셰어링을 계약한 사람이 빌린 차를 쏘카 이용자에게 빌려주면, 쏘카는 이용자에게 받은 쏘카 이용 요금을 제로카셰어링 계약자와 반씩 나눈다. 내 차를 사람들이 자주, 길게 빌려탈 수록 쏘카에 매월 내는 요금이 줄어든다. 빌려가는 사람이 없더라도 괜찮다. ‘빌려주겠다’고 표시한 것만으로 쏘카는 시간당 100원씩 계산하여 렌탈 비용을 깎아준다.

쏘카가 구입하는 차는 아반떼 1.6GDi 모델로 옵션가까지 포함하면 2,131만원짜리다. 2016년에 새로 뽑은 이 차를 쏘카는 1년에 240만원에 빌려준다. 12개월 뒤 돌려받는다지만, 그때가 되면 중고차가 되는 건데 쏘카는 도대체 이 황당한 상품을 어쩌다 만든 걸까. 아래는 쏘카와의 1문 1답이다.


Q. 먼저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쏘카,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닐까
A. 수익이 발생할 거라고 본다.

Q. 이해가 안 된다. 신차를 보험과 온갖 정비 포함하여 1년에 260만 원에 빌려주는 셈법은 어떻게 나온 건가?
A. 레이를 기준으로 말하겠다. 레이는 대당 월 매출이 90만 원이다. 아반떼는 대여료가 레이보다 비싸므로 매출액이 더 높다. 이번엔 사람들이 차를 이용하는 시간을 보자. 사람들이 차를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쓴다해도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4시간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시간을 쏘카 이용자에게 빌려준다 치면 낮게 잡아도 한 달에 60~70만 원 매출이 난다고 예상한다. 여기에 제로카셰어링 계약자에게 받는 월 20만원 매출이 있다. 쏘카 이용 요금을 반으로 나눈다해도 수익이 나온다.

Q. 신청은 많이 했나.
A. 7월 7일 기준 3천 건이 넘었다. 이날 아침엔 2600 건이 들어왔다.

Q. 100대 한정하여 운영하는 서비스 아닌가. 계약할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추릴 건가.
A. 주차장이다.

Q. 지역 안배나 다른 조건은 보지 않는다는 뜻인가?
A. 주차장이 제일 중요하다.

Q. 주차장이 어때야 하는가.
A. 제로카셰어링으로 빌린 차량을 주차할 곳은 4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24시간 접근이 가능할 것 둘째, 불특정 다수가 들어갈 수 있을 것 셋째, 쏘카의 정비소와 멀지 않아야 할 것 넷째, 기존의 쏘카존과 가깝지 않을 것이다.

Q. 꽤 까다롭다.
A. 입주자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거나 이중주차하여 차를 대고 빼는 게 어렵다거나 주차장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안 된다.

Q. 주차장에 집착하는 데 이유가 있나.
A. 제로카셰어링으로 빌린 차량은 쏘카로 이용될 수 있다. 쏘카 이용자가 24시간 언제든 해당 차가 있는 주차장에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제로카셰어링 계약은, 우리에게 쏘카존을 확보하는 기회다.

Q. 하루, 일주일, 한달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의무 시간이 있는 건가.
A. 그렇지 않다.

Q. 한 달 20만 원, 1년 240만 원으로 차를 빌려주는 게 결코 손해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제로카셰어링을 하려는 까닭을 모르겠다.
A. 쏘카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자동차를 같이 타는 서비스다. 제로카셰어링은 쏘카를 쓰지 않던 사람을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와 차를 나눠쓰는 인식의 허들을 넘으려는 시도다.


오해는 하지 말자. 제로카셰어링으로 빌린 차는 사용기한이 1년이다. 12개월이 지나면 쏘카에 돌려줘야 하고, 차를 쓰는 동안 쏘카가 운영하는 차량처럼 쏘카 주유카드와 쏘카 하이패스 카드를 써야 한다. 개인의 신용카드를 썼는데 나중에라도 쏘카 이용자에게 그 차를 빌려주면 내 돈으로 낸 기름을 쏘카 이용자가 쓰게 된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려면 쏘카 주유카드로 계산하여 월 임대료와 묶어 정산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언제든 쏘카 이용자에게 빌려줄 수 있으므로, 차량에 GPS가 달리고 쏘카 차량임을 나타내는 표식이 있다.

쏘카는 제로카셰어링 계약 신청을 15일까지 받는다. 제로카셰어링 이용자용 전용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월 대여료와 할인 금액을 확인하게 한다. 당첨자는 개별 통보한다. 쏘카 제로카셰어링의 조건과 차량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 http://zerocar.socar.kr/contract_info.html
- http://zerocar.socar.kr/avante_inf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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