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내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준다. '프리즈마', '딥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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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내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준다. '프리즈마', '딥아트'
  • by 정보라
얼마 전 동네 카페에서 본 광고다. “인물 그림 그려드립니다. 원하시는 사진을 보내주세요. 한 명당 1만 원입니다. 완성품은 JPG 이미지 파일로 보내드려요.” 예시로 보여준 그림은 그럴 듯했다. 그런데 같은 일을 공짜로 하는 화가가 있다. 돈 안 받고 그리면서 그림을 2초만에 그린다. 사람 같지 않은 이 화가는 인공지능이다.


정사각형으로 그리는 인공지능 화가 ‘프리즈마’

‘프리즈마’는 아이폰용 앱이다. 사람들이 이 앱을 열고 사진을 고른 다음 원하는 화풍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그림을 그려준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진에 효과 필터를 입히는 원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다. 빈 도화지에 처음부터 그린다고 보면 된다. 프리즈마는 원하는 사진을 서버로 보낸 후에 사진을 바탕으로 다시 그린다. 유명 화가의 화풍을 익힌 인공지능이 직접 그린다고 한다.  

[프리즈마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프리즈마는 정사각형 프레임으로만 그린다.]

[프리즈마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프리즈마는 대표 포함 직원이 4명뿐인 러시아 회사가 만들었다. 이 회사에서 개발자는 두 명 뿐이다.  2016년 팀을 결성하고 2개월 만에 프리즈마를 만들었는데 6월 11일 출시되자 5일 만에 1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 프랑스 초현실주의 화가 '프랜시스 피카비아', 팝아티스트 '리히텐슈타인',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 '길리스 프랑스'까지 화풍을 익혀서 대충 찍은 사진도 그럴 듯하게 새로 그리는 덕분일게다.


[프리즈마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프리즈마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프리즈마가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프리즈마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앱을 공짜로 내려받는다. 그 다음 앱을 열고서 사진을 불러온다. 아무거나 좋다. 그 다음 마음에 드는 화풍을 고르면 2-3초 만에 사진이 그림으로 바뀐다. 이때에 인터넷에 꼭 접속한 상태여야 한다. 인공지능 화가 프리즈마의 본체는 앱에 있지 않고 서버에 있기 때문이다. 앱은 프리즈마 본체에 사진을 보내고 받는 역할을 한다. 완성한 그림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화풍을 고르고 마음에 들면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공유한다.



샘플은 공짜, 제대로 그린 건 돈 받고 파는 인공지능 화가 ‘딥아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는 일을 프리즈마가 처음 한 건 아니다. 저기 저 양평 두물머리 카페 옆에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 바꿔서 출력하는 부스가 있다. 사진 한 장당 얼마의 돈을 받고 화가가 그려주는 회사도 있다. 모바일 앱은 아닌데 사진을 올리고 화풍을 고르면 또는 원하는 그림 스타일을 이미지로 올리면 그 화풍대로 그려주는 웹사이트 ‘딥아트'도 있다.


[가운데가 원본 사진이고 오른쪽은 내가 고른 화풍, 왼쪽이 딥아트가 새로 그린 결과물이다.]


독일의 딥아트는 프리즈마처럼 인공지능 화가를 쓴다. 딥러닝 기술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고 하여 '딥아트'다. 인공지능 화가를 고용한 건 프리즈마보다 이 회사가 먼저다. 딥아트는 인공지능 화가가 그린 그림을 2016년 1월 이베이에 팔았다. 유명 화가의 비싼 그림을 사는 대신 좋아하는 사진을 원하는 화풍으로 그려서 출력해 거실에 걸자는 게 이 회사의 모토다. 딥아트 또한 프리즈마랩처럼 직원 수가 적다. 팀 소개 페이지에 나온 인원은 5명이 전부다.


[인공지능 화가에게 내 얼굴을 고흐가 그린 초상화처럼 그려달라고 부탁해보자. 위 이미지는 딥아트가 그린 아인슈타인.]

딥아트는 웹사이트에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이대로 그려주세요’라고 선택한 화풍으로 그린 다음 이메일로 이미지 다운로드 링크를 보낸다. 여기에 출력 서비스를 덧붙였는데 포스터 용지에 뽑으면 워터마크를 찍고서 약 9만 원, 워터마크 없이 액자에 출력하면 38만 원이다. 파일은 저해상도 버전을 무료로 주지만, 고해상도는 돈을 받고 판다. 1300*1300 버전은 약 2만5천 원을 받는데 그리는 데 10분이 걸린다. 3000*3000 버전은 배 이상 비싸다. 약 19만 원을 받는데 다 그리는 데 하루 꼬박 걸린다. 컴퓨터는 지치지 않는 덕분에 쉬지 않고도 꼼꼼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

[딥아트가 그린 게 마음에 들면 출력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고해상도 파일을 살 수 있다.]

딥아트는 사진을 특정 화풍으로 그리는 기술을 영상에 녹여냈다.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 아, 느낌이 나는 게 아니라 맞다. TV 광고의 한 장면 같다. 영상을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그림으로 바꾸는 기능은 유료다. 어떤 영상을 받든 30프레임에 720p HD급으로 새로 그리는데 10초짜리는 12만5천 원, 50초 28만 원, 5분은 123만 원을 받는다. 사람이 꼬박 작업한다고 치면 인건비보다 훨씬 싼 값이다.



프리즈마 또한 딥아트처럼 이미지뿐 아니라 영상을 처리하는 기술을 7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에는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폰용 앱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스마트폰 시대. 인공지능 화가에게 멋지게 그려달라고 부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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