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OS 3 리뷰, 애플워치의 6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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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OS 3 리뷰, 애플워치의 6가지 변화
  • by 이상우
애플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였던 애플워치는 기대도 많았고 혹평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은 너무나 느린 시스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워치OS 2’역시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자 애플이 무려 "7배나 빠르다."라고 당당히 주장한 '워치OS 3'가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이다.
워치OS 3는 앱 즉시 실행, 백그라운드 새로 고침, 앱 전환 독, 명상용 앱 등 새로운 기능까지 애플워치 홈 페이지의 "새로운 시계로 거듭난 느낌"이라는 문구에 걸맞는 많은 변화가 있다. 미리 워치OS 3를 리뷰해 봤다.



1. 7배 빨라진 앱 실행 속도


워치OS 3에서 모든 사용자가 환영할 가장 큰 변화는 빨라진 앱 실행 속도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메모리에 상주시키는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최대 7배 빨라졌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개발자 대상의 베타 버전이라 그런지 솔직히 그 정도로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워치OS 2보다 확실히 개선됐다. 한 번 실행한 앱이 재시작할 때는 체감될 정도로 빨랐다. 백그라운드 업데이트가 되면서 생긴 변화다. 이를테면 메일을 한 번 실행하면 계속 메모리에 상주하며 다른 앱이 실행 동안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새 메일 수신을 해 재시작할 때 곧바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 두 가지는 모든 것이 느렸던 애플위치에서 꼭 필요했던 변화이자 사용자들의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2. 새로운 앱 전환 ’독’


애플워치는 손가락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터치스크린과 측면에 붙은 디지털 크라운, 그 아래의 사이드 버튼 조합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워치OS 3에서는 이것이 완전히 바뀐다. 그중 하나가 사이드 버튼의 기능 재검토다. 전에는 사이드 버튼을 누르면 미리 등록해둔 12명의 친구 목록이 표시되고, 디지털 크라운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거나 애플워치 전원 온·오프 기능을 했다(애플페이 지원 국가에서는 사이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애플페이 결제 화면이 표시된다).

워치OS 3에서 이 사이드 버튼이 즐겨찾는 앱이 포함된 ’독(Dock)’을 호출하는 데 쓰인다. 독 화면에는 지금 사용자가 실행한 앱 목록이 일렬로 나타나고 여기서 원하는 앱을 시작할 수 있다. 워치OS 2까지는 애플워치에서 앱을 실행하려면 디지털 크라운을 눌려 앱 아이콘이 늘어선 런처로 먼저 이동해야 했다. 이 런처는 처음에는 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두 단계를 거치는 실행 과정이 불편함을 초래했다. 최초 버전은 애플워치를 직접 조작하는 기능(친구에게 연락하기나 시계 페이스 변경 등)에 집중했다면 새 버전은 애플워치를 조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데 집중한 것이다.



3. 아이폰 닮은 조작 방식


애플워치를 조작하는 방식에 변화가 하나 더 있다.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전에는 '글랜스(Glance, 한 화면 표시)' 그러니까 위젯처럼 앱의 요약 정보가 표시됐다. 워치OS 3에서 글랜스는 앱 안에 통합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의 '제어센터'를 닮은 것 하나만 남았다. 기능도 거의 같다. 사운드 온·오프, 에어 플레인 모드 및 취침 모드 등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사실 글랜스 기능이 사리진 결정적인 이유는 백그라운드에서 앱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새 프로세스 때문이다.

굳이 위젯처럼 요약 정보를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워치OS 3을 사용하게 되면 새로 익혀야 할 부분이 있고, 기존 습관을 버려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워치OS 1만큼 어렵진 않다. 어차피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생소한 글랜스 방식보다 독이나 제어센터처럼 익숙한 아이폰, 아이패드 인터페이스가 더 매끄럽고 편하니 말이다.



4. 시계 페이스


시계 페이스도 변화가 있다. 전에는 시계 페이스를 세게 누르면 ‘포스터치'가 작동해 화면 좌우로 넘겨서 다른 시계 페이스를 선택했는데 워치OS 3에서는 이 과정을 없앴다. 그냥 시계 화면을 좌우로 넘겨 변경되게 바꿨다. 현재 시간과 분위기에 따라 시계 페이스를 변경하는 이들은 무척 반길 변화다. 새로운 시계 페이스도 추가된다.

애플워치를 활동 추적기(활동량 측정기)로 이용하다면 시간과 활동량이 표시되는 아날로그 활동 페이스가 무척 마음에 들 것 같다. 시간과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나기 3개의 링이 중앙에 크게 표시돼서 활동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을 살짝 터치하면 세부 활동 정보로 이동한다. 나는 워치OS 3으로 업데이트한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이것이 일종의 게임기라는 생각을 했다. 애플워치를 찬 다른 사람들과 나의 활동량을 비교해가며 즐길 수도, 다른 사용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었서다. 타인과 연계돼 있다면 혼자일 때보다 더 쉽게,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을 테니까 게임기라는 것이다.



5. 기본 앱 기능 업


표준 앱도 보강을 했다. 예를 들어 ’타이머’ 앱은 미리 정해진 타이머 하나 이상을 등록하고, 각각의 타이머를 탭 하는 단순한 동작으로 실행할 수 있다. 전에는 하나의 타이머만 가능했고 시간 변경도 디지털 크라운으로 재구성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새 타이머 앱은 한 화면에 1분, 3분, 5분, 10분 등 8개의 타이머가 표시되고 이것들은 따로따로 작동한다.

알림도 이제 애플워치에서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다. 전에는 알림 설정만 돼서 확인에 꼭 아이폰이 필요했다. 어중간했다. 워치OS 3는 애플워치에서 알림 앱을 실행하고 등록과 확인 작업 둘다 된다. 애플은 처음 애플워치를 내놨을 때 시리를 통해 애플워치를 제어할 수 있게 설계를 했었다. "○분 후 ○○○ 하라고 알려줘"라는 식의 타이머 설정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워치OS 3에서 애플은 이 고집을 버렸다. 아이폰을 쓰면서 몸에 밴 습관대로 쓰는 네이티브 앱 중심의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회귀하고 있다. 7배 빨라진 앱 실행 속도가 밑바탕이 된 것은 당연하다.



6. 건강을 위한 앱 '심호흡'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변화는 ‘심호흡’ 앱이다. 지난달 개발자 이벤트 키노트에서 애플은 심호흡 앱을 소개하며 의학박사 ’디팩 초프라’의 "매일 하는 심호흡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인용했다. 심호흡 앱을 실행하고 명상 시간을 (1분~5분) 설정하면 애플워치는 심호흡 간격을 애니메이션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숨을 들이쉬고 내시는 과정이 끝나면 심호흡 시간과 그 사이의 심박수가 표시된다. 평상시 보다 높게 측정될 때 명상이 삼박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애플워치는 1시간 이상 앉아 업무를 보면 일어나 걷거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는 시스템이 설정돼 있다. 당장 근육이 붙는 건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심호흡 앱은 심박 측정에만 쓰이던 (적외선, 가시광선 LED, 광전 다이오드 조합의) 센서에 새 임무를 부여함으로서 애플워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할 여지가 충분하다.

워치OS 3는 이제 두 번째 베타 버전이다. 빠른 앱 실행 속도 대신 18시간 정도 버텼던 배터리는 14시간 만에 바닥을 보였다. 4시간이 줄어들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사용시간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지금보다 분명 더 오래갈 것이다. 이것만 빼면 새로운 시계로 거듭난 애플워치를 체험하는데 충분히 안정적이다. 정식 버전은 iOS 10과 함께 가을(9월 중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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