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새 주인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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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새 주인 만나다
  • by 정보라
정치학자 신복룡은 “역사에 ‘만약에’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에 10여년 전 프리챌이 싸이월드를 인수했다면 어땠을까. 프리챌 유료화 방침에 반발하여 사용자가 싸이월드로 빠져나갔어도 프리챌은 굳건하지 않았을까. 싸이월드는 통신사 자회사에서 머물지 않고 훨훨 날았으려나. 이 만약에가 10년이 지난 2016년 현실이 됐다.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에어 대표는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7월 대표로 취임했다. 전제완 대표는 프리챌 창업 후 짱라이브라는 메신저 기반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었다. 페이스북 라이브와 페리스코프가 나오기 전의 일이다. 짱라이브는 자금난이 겹쳐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전제완 대표는 2014년 에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에어라이브’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짱라이브의 후신이다.

[전제완 프리챌 창업자, 현 에어 대표]

전제완 대표가 프리챌 이후 동영상에 빠진 동안 싸이월드는 다사다난한 날을 보냈다. 싸이월드를 2003년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11년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겪었다. 이즈음 거듭하여 적자 실적을 냈고, 엎친 데 덮친 격 싸이월드의 사용자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새어나갔다. 결국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14년 싸이월드를 분사했다. 싸이월드는 분사 후 일촌평과 방문록을 걷어내며 서비스를 개편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사할 때 30명이던 직원 수가 20명으로 줄었다. 2016년 1월엔 투자금 5억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전제완 대표가 싸이월드를 만난 시기가 이 즈음이었다. 그리고 6월 에어와 싸이월드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이루어졌다. 이 방법으로 에어는 싸이월드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분사 후 싸이월드를 이끌던 김동운 대표는 인수 작업이 끝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전제완 에어 대표가 싸이월드의 대표가 됐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나와 전제완이라는 새 선장, 아니 노장을 만났다. 새 돛을 이제 막 올렸다. 항로는 정하지 않았다. 싸이월드와 에어라이브의 인력, 서비스를 재구성하는 단계다. 전제완 대표와 싸이월드, 에어라이브는 이르면 2,3개월 내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생각이다.

현재 싸이월드는 하루 10만 명, 한 달 1백만 명이 방문한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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