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서비스에 투자해 대박 난 연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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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서비스에 투자해 대박 난 연예인들
  • by 김정철
내가 만약 유명하고 한 해에 작은 국가 예산만큼 돈을 잔뜩 버는 셀럽이라면 건물을 사서 입주자와 싸우는 대신에 IT기업이나 서비스에 투자할 것 같다. 건물에 투자해서 성공하는 방법은 임대료를 올려 건물 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고, 결과적으로 중계업소와 은행 외에는 행복해지지 않는다. 반면 IT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고, 세상의 진보를 꿈꾸며, 뭔가 똑똑해 보이는 부수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물론... 엉망진창으로 망할 수도 있지만. 나처럼 현명지만 위험한 길을 택한 유명인들을 몇 명 소개한다. 성공케이스 위주다.


애쉬튼 커쳐 (Ashton Kutcher)

애쉬튼 커쳐는 바람둥이로 유명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스타트업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2011년 'A그레이드 인베스트먼트'라는 벤처투자사를 직접 설립했고, 에어비앤비, 우버, 스포티파이, 포스퀘어 등에 투자하면서 건드리는 것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2013년부터는 세계 1위 PC제조사인 레노버의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모델로도 활동하면서 신제품 행사에 가면 그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을 수도 있었다. 2013년에는 영화 '잡스'에서 스티브잡스의 코스프레에 가까운 연기로 또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실패했다.


보노 (Bono)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보컬인 보노는 2010년 페이스북에 약 2,380억원을 투자하며 페이스북 지분 2.3%를 사들였다. 작년 기준으로 그 가치는 15억달러(약 1조 8천억원)에 이른다. 보노가 한 방으로 대박을 일으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노와 IT기업간의 친분관계는 오래됐다. 보노는 2006년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을 모토로라,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등과 손잡고 시작했다. 온통 빨간색으로 칠한 제품을 사면 해당 수익금의 1%를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대책 기금에 기부하는 공익 캠페인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기부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U2에게 존경의 뜻으로 2005년 아이팟 U2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적도 있다.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

전세계 중학교 2학년생들의 영웅이자 아이콘인 '저스틴 비버'도 IT 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자신이 직접 코드를 짠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발명했다고 하는 셀피 촬영 앱인 '샷(Shot)'은 한 때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후에는 평범하게 스포티파이와 티니챗이라는 인스턴트 메시지 앱에 투자했다. 10대들의 아이콘답게 10대에게 인기 있는 서비스를 주로 공략했다.



킴 카다시안 (Kim Kardashian)

킴 카다시안은 2014년 모바일 게임 '글루 모바일(Glu mobile)'에서 만든 '킴 카다시안:할리우드'라는 게임을 대성공 시켰다. 자신을 본 딴 만화캐릭터가 등장하는 일종의 커뮤니티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14년에만 7천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킴 카다시안은 전체 수익의 45%를 가져가는 계약을 했다. 이후에는 자신의 엉덩이 모양의 포장지를 애플 스토어와 자신의 사이트로 팔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글루는 킴 카다시안 이후로 다양한 스타게임을 만들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찾은 것이 테일러 스위프트다. 글루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지난 2월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로 계약했고, 뉴스가 나온 즉시 주가가 20% 넘게 급등할 정도로 큰 화제를 낳았다. 파트너쉽 개념이기 때문에 앱의 수익 비율에 따라 테일러 스위프트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하고는 상관없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애플뮤직이 무료 체험기간에 로열티를 주지 않기로 한 것에 반발하여 애플뮤직에서 자신의 음악을 빼겠다고 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이후 애플은 무료 체험 기간 중에도 로열티 지급을 약속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1년간 1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셀럽으로 뽑히기도 했다.  



제이 Z (Jay Z)

비욘세의 남편이며 유명한 래퍼인 제이Z 역시 인상적인 IT 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타이달(Tidal)'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16비트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아티스트 친화적인 서비스로 주요 가수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 타이달은 애플, 삼성전자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로 계속해서 인수협상이 오고 가고 있으며 1억 달러(약 1,230억원)의 가치로 추정되고 있다.



닥터 드레 (Dr. Dre)

닥터 드레는 그 자신도 위대했지만 손 대는 것마다 대히트를 기록한 위대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에미넴, 50센트를 데뷔시켰고, 투팍, 제이 Z 등의 앨범 프로듀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천재성을 발휘한 것은 '비츠 바이 닥터 드레'(현재 이름은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설립이다. 2008년 '지미 아이오빈'과 공동 설립한 헤드폰 전문 브랜드로 큰 인기를 끌었고, 비츠 뮤직이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런 성과로 인해 2014년 애플에게 무려 30억 달러(약 3조 700억원)에 피인수 됐으며, 비츠 뮤직은 애플 뮤직의 모태가 됐다.



윤종신

한국 연예인들은 아무도 없을까? 많지는 않아도 간간히 있다고 한다. 특히 가수이자 예능인인 윤종신은 IT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자도 활발한 국내 연예인 중 하나다. 2010년부터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매달 한 곡씩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배포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시도했다. 또, 무료 음악앱인 '비트'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에도 10억 정도를 투자한 적이 있다. 2014년에는 모바일 메신저인 '돈톡'에도 직접 투자하고 미스틱89 소속 연예인들이 홍보에 적극 나선 적도 있다. 이 돈톡 메신저는 최근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위비톡'의 모태다.


사실 국내 연예인들의 IT기업 투자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잡플래닛의 이인묵 실장은 "건물 매입은 등기부등본 때문에 투자 사실이 쉽게 외부로 드러난다. 반면 펀드나 지분 투자는 외부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사업에 성공한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IT기업이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디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도 부동산 가격 높이는 것에 일조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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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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