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되려면 필요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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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되려면 필요한 제품들
  • by 김정철
애플의 디자인이 특별했던 것은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특별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물건도 그냥 사는 경우가 없었고, 항상 자신의 철학과 느낌에 맞는 제품만 고집했다. 항상 샤오미만 구입하는 나로서는 부러울 뿐이다. 여기 스티브 잡스가 되려면 필요한 물건들을 몇 개 모아봤다. 구매 그 자체보다는 제품에 담긴 의미를 느끼길 바라면서 소개한다.


1. 패션

아시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한 가지 의상만 고집했다.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다. 그런데, 이 패션 아이템은 오픈 마켓 '오늘의 추천코디'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1980년대에 소니를 방문했는데, 소니의 실용적이고 심플한 유니폼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유니폼의 디자이너는 '이세이 미야케'. 스티브 잡스는 이세이 미야케에게 터틀넥 수백 벌을 주문했고, 이것만 입었다. 결과는 실리콘밸리의 워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그 뒤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뒤를 잇고 있다.

참고로 청바지는 리바이스 501, 안경은 독일의 르노(Lunor)사의 안경으로 마하트마 간디가 썼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을 특별 주문했다. 신발은 뉴발란스 992 모델을 20년간 신었다고 한다. 빨거나 갈아 신었기를 기원할 뿐이다. 이 아이템들은 모두 추천하지 않는다.


2. 차

스티브 잡스는 첫 차로 히피의 상징이었던 폭스바겐 타입2 마이크로버스 T1을 탔다. 애플이 성공한 이후에는 포르쉐 928을 구입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며 사람들이 매킨토시를 볼 때 포르쉐 928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928을 사랑했다. 그러나 사랑은 곧 식어서 포르쉐 911로 갈아 치웠고, 영원히 포르쉐를 탈 것 같았지만 2007년부터는 벤츠 SL55 AMG만 몰았다. 스티브 잡스는 차량 번호판이 디자인을 망친다고 해서 번호판을 달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새차 번호판 다는 유예기간을 6개월까지 주는데, 6개월마다 동일 차종으로 변경하며 리스를 해서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도 가능했다. 참고로 BMW 오토바이 R60/2도 좋아했다.



3. 오디오

스티브 잡스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너무 사랑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살 수 없어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투병 중에는 베오사운드8을 2대 구입해서 침실과 병실에서 들었다고 한다. 그 밖에 골드문트, 윌슨오디오의 WAMM도 소유했었다고 한다.



4. 시계

스티브 잡스는 포르쉐 P'6530 시계를 가장 사랑했다. 항상 차고 다니다가 누군가 그 시계를 칭찬하면 스티브 잡스는 그걸 빼서 선물로 줬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책상 서랍에는 포르쉐 P'6530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세이코도 차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1984년 매킨토시 광고 사진용으로 차고 있던 것으로 42,500달러에 경매에 낙찰된 적이 있다.



5. 가전 제품

스티브 잡스는 쿠진아트의 푸드 프로세서를 연구해서 컴퓨터 디자인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쿠진아트를 사랑했다.

독일 밀레 세탁기 건조기 세트를 무려 가족회의 끝에 집안에 들이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맘에 드는 세탁기가 없어 몇 개월간 집에서 빨래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스라엘의 소다스트림이 만든 탄산수 제조기는 스티브 잡스 집에 든 도둑이 훔쳐가며 유명세를 타며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TV는 당연히 소니의 트리니트론 TV를 시청했다. 스티브 잡스는 훗날 트리니트론 TV를 디자인했던 독일의 하르트무트 에슬링거를 고용해 매킨토시의 디자인언어를 완성한다.책상 위의 램프는 리차드 사퍼가 디자인한 TIZIO 램프를 사랑했다. 스티브 잡스는 리차드 사퍼도 고용하려 했으나 그가 유럽을 떠나기 싫어해서 무산되고 말았다.
그 밖에 브라운사가 디자인한 가전제품도 다수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운사의 디자이너였던 디터람스는 애플 조너선 아이브에게 큰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다.


스티브 잡스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심플한 제품을 사랑했지만 물건을 과다구입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제품만 집요하게 고집했고,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이후로도 집에는 가구가 거의 없어 휑했다고 한다. (집을 방문한 적이 없어서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제품 디자이너와 제작자의 의도와 철학이 잘 들어간 제품만 고집했던 그가 애플 디자인과 품질에 집착했던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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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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