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굴욕의 날. ARM 칩셋 위탁 생산 계약 체결
상태바
인텔 굴욕의 날. ARM 칩셋 위탁 생산 계약 체결
  • by 김정철
두 개의 거대한 칩 설계/제조사가 8월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역사적인 계약을 맺었다. 인텔은 향후 ARM의 라이센스 기술을 활용해 10나노 공정을 포함한 대규모 커스텀 칩을 생산할 것임을 밝혔다. ARM은 팹리스(생산을 직접 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업체) 업체로 위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업체를 필요로 한다. 이 파운드리 파트너에 인텔이 참여한 것이며 이는 두 회사 최초의 사례다.

이 계약은 인텔이 모바일 칩셋 분야에서 ARM과의 경쟁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텔은 아톰을 활용해 모바일 칩셋 분야를 대비했으나 각 제조사의 요구에 맞는 설계에 대응하지 못해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이 지워졌다. 그사이 ARM은 거의 모든 모바일 칩셋 제조사에 다양한 설계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업계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이 계약은 모바일 칩셋 설계에 있어 인텔이 ARM의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텔이 굴욕적인 선언을 한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손을 내민 것은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PC 판매가 주춤한 반면, 모바일은 계속 성장하는 현실에서 더 이상 점유율을 빼앗긴다면 인텔의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번 ARM과의 파운드리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LG전자의 모바일 칩셋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스프레드트럼, 아크로닉스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인텔측은 덧붙혔다. 또, 향후 TSMC와 삼성전자가 납품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칩셋의 생산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