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다시 디자인하다. 다이슨 슈퍼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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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다시 디자인하다. 다이슨 슈퍼소닉
  • by 김정철
영국의 가전기업 다이슨이 신기술을 적용한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을 23일 국내 출시했다. 

우선 겉모습만 보면 다이슨 선풍기처럼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다. 크기는 작은 편이고 금속 재질로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겼다. 기존의 헤어드라이어와 분명 다르게 생겼지만 그래도 다이슨 선풍기처럼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디자인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를까?


발명왕 다이슨이 개발한 헤어드라이어답게 평범한 헤어드라이어는 아니다. 헤어드라이어에 온갖 기술과 편집증적인 디테일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요소를 집어 넣었다고 한다. 다이슨이 생각한 기존 헤어드라이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 큰 부피로 인한 부담감
- 모발의 과도한 열손상
- 소음
- 장시간 사용시 뜨거운 본체 온도

다이슨은 다이슨 슈퍼소닉을 만들면서 이 부분을 완벽히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그레이엄 맥퍼슨' 다이슨 엔지니어는 밝혔다.

우선 큰 부피로 인한 부담감을 확 줄였다. 겉으로 보기에도 작지만, 헤드 부분이 콤팩트해서 더 작게 보인다. 헤드가 작은 이유는 다른 헤어드라이어와 같이 모터가 헤드에 달려 있지 않고, 손잡이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세계 최초로 손잡이에 모터가 달린 헤어드라이어라고 한다. 기존 헤어드라이어로 오래 드라이를 하다 보면 팔이 아플 수 밖에 없다. 헤드 부분에 큰 모터가 있어 윗부분이 무겁기 때문이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무게는 비슷하지만 무게 중심이 손잡이에 있어 들기가 한결 편하다. 실제 들어 봤을때도 실제 무게보다 더 가볍게 느껴졌다. 

크기가 작으면 바람 세기가 걱정이 되는데, 다이슨이 선풍기를 만들며 갈고 닦은 실력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다이슨의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 기술을 활용해 유입된 공기의 양을 3배로 증폭시켰다고 한다. 직접 작동해 보니 3단계 적용시, 미용실에서 쓰이는 헤어드라이어보다 강력한 바람이 배출됐다.

열손상도 줄였다고 한다. 보통 헤어드라이어도 열풍을 단계별로 나눌 수 있지만 오래 쓰다보면 금방 과열된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온도센서를 넣어서 정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제어했다. 열손상이 줄면 모발의 손상도 줄어들 수 있다. 다이슨은 새로운 헤어드라이어가 모발 손상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4년 전 모발 과학을 연구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1,625km 인모 테스트를 통해 개발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놀란 것은 1,625km의 인모를 가진 사람이다. 

소음도 크게 줄였다. 이 부분도 직접 시연해 보니 느낄 수 있었다. 3단계에서도 보통 헤어드라이어의 1단계 정도의 소음밖에는 나지 않는다. 슈퍼소닉에 쓰인 V9모터는 아주 작고, 소음이 적도록 특수 설계를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장시간 사용시 뜨거운 본체 온도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직접 테스트하며 2~3분 작동시켰지만 본체가 별로 뜨거워지지 않았다. 특히 액세서리 부분도 이중벽 구조로 손으로 잡는 부분은 덜 뜨겁도록 설계했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헤어 드라이어 디자인에 일대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의 헤어드라이어 업체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세밀하게 잡아냈고 또, 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놀라운 혁신 뒤에는 희생이 따른다. 헤어드라이어의 가격으로는 생소한 55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그 기술에 동의한다면 납득이 될 만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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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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