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M 맥북' 이번엔 정말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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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RM 맥북' 이번엔 정말 내놓을까?
  • by 이상우

애플이 차세대 맥에 인텔 프로세서 외에 ARM 프로세서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새로운 소식입니다. 네덜란드의 IT 매체 테크태스틱(TechTastic)은 ‘macOS 시에라’ 커널에 ARM 프로세서 지원을 언급하는 코드가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macOS 시에라에서 ARM 관련 코드가 발견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2005년 이후 출시된 모든 맥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쨌건 ARM 지원 코드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2017년 나오는 새로운 맥의 한 모델은 ARM 탑재 제품일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macOS 시에라 커널에서 발견된 코드에는 ‘ARM 허리케인’ 지원이 기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허리케인은 아이폰 7 시리즈에 탑재된 A10 퓨전 칩의 개발 코드명입니다. 요컨대 애플이 자체 개발한 A10 퓨전 칩을 맥에 이식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커널은 운영체제의 핵심 부분으로 시스템 자원을 관리하고 앱이 실행되도록 컴퓨터 하드웨어에 연결하는 역할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애플이 ARM 프로세서 탑재 맥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는 자체 프로세서 ‘A칩’을 내놓은 이후 지속되고 있습니다.


ARM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은 소비전력을 줄이는 효과가 커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노트북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ARM 프로세서를 탑재하면 맥과 iOS 기기 사이의 부품이나 하드웨어 연계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지난 2014년 공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 또한 ARM 탑재 맥을 내놓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의견입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스위프트를 이용하면 아이폰, 맥 또는 PC, 스마트워치용 앱을 동일하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고 iOS와 맥 앱스토어에 곧바로 올릴 수 있는 만큼 프로세서 전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앱 호환성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죠.

ARM 프로세서가 노트북 등에서 요구되는 처리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A10 퓨전 칩이 나오면서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A10 퓨전 칩은 64비트 명령어 처리로 4GB 이상의 메모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미 스마트폰 성능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12인치 맥북에 사용되는 저전력 인텔 프로세서와 성능상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여러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단 휴대성이 강조되는 맥북 라인업에 탑재될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겠죠. 결국 아이패드와 맥북의 결합이 예측되는데 실제로 윈도우PC에서는 이런 변화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이 결합된 투인원 PC ‘서비스 프로 4’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스마트폰, X박스 등 3개의 운영체제를 단일 코어의 윈도우10으로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글 또한 안드로이드 OS와 크롬 OS를 통합하는 작업을 수 년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입니다. 이 통합 OS는 내부에서 ‘안드로메다(Andromeda)’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의 공통된 움직임이 바로 하이브리드입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에 아이패드는 1,600만 대 팔렸는데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만 대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나 아이패드 프로 같은 하이브리드 제품의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장도 소비자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는 결국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가 말해줄 것입니다. ARM 프로세서 탑재 맥북은 '맥북+아이패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루머. 이번에는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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