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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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 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
  • by 정보라
시총 10위권 기업 중 유일한 여성 CEO가 탄생한다.

네이버는 김상헌 현 대표의 후임으로 한성숙 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10월 20일 발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치면 한성숙 부사장이 네이버의 CEO가 된다.

[한성숙 현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 내년 3월 김상헌 현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후임 대표가 되는 것으로 내정됐다.]

한성숙 부사장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 입사 후 5년 동안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역임하고 2012년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을 맡으며 네이버 첫화면 구성과 미디어 서비스를 관장했다. 2015년 서비스총괄이사가 되었고, 2017년 3월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한성숙 부사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과감한 실행력, V라이브 성공 사례, 소상공인과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그가 서비스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네이버 페이, 포스트,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광고 상품화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웹툰과 사전 서비스는 그가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분야로 꼽힌다.

네이버 웹툰은 사내 벤처 형태인 CIC 조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사전은 검색 데이터의 뼈대로 여겨, 어학사전과 백과사전 모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백과사전은 2009년부터 해마다 100억 원을 투자해왔다. 어학사전은 사전 데이터를 사오는 데에서 직접 편찬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7일 앞으로 5년 동안 100억 원을 투입해 외국어 사전을 편찬, 개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장이 바뀌고 네이버는 어떤 항로를 가게 될까. 김상헌 대표 재임 기간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해, 상생정신 부족 등 부정적인 이슈에 휘둘렸다. 라인 상장과 V의 성공적 안착 등 글로벌 성공 사례가 나오며 네이버는 그간의 부침에서 벗어나 서비스 발굴과 그간 유지한 서비스를 트렌드에 맞는 모습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한성숙 부사장을 내정한 데에는 이 흐름이 있을 터다.

무엇보다 여성 불모지 IT 산업에서, 재계에 여성 CEO가 등장하는 게 반갑다. 한국 IT에서 여성 리더의 이름을 주저하지 않고 대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성숙 부사장이 이 현실에 파문을 만들기 기대한다.

김상헌 현 대표는 내년 3월까지 한성숙 부사장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이후 네이버 경영자문으로 참여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은 한성숙 부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는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고, 등기 이사직을 유지한 채로 유럽 시장 공략에 도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새로운 이사회의장은 내정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은 네이버의 발표 자료 전문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글로벌 서비스 추진할 차기 CEO에 내년 3월 바통 터치

8년 간 네이버를 이끌며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다진 김상헌 대표가 연임 대신 글로벌 서비스 개발을 탄탄하게 추진할 새로운CEO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009년 4월 네이버의 방향키를 잡은 김상헌 대표는 로컬 검색 포털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며 인터넷 업계에서는 드물게 장수 CEO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탁월한 균형감각과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김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업계에서 빠른 전략적 판단과 추진력으로 중심을 잡아 왔습니다. 특히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며, 회사를 글로벌 레벨로 끌어 올렸습니다.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해 왔습니다. 인터넷 기업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했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인터넷 산업의 발전 역량을 결집하는데도 힘을 쏟았습니다.

김상헌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 받아 내년부터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이 내정됐습니다. 

한성숙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한성숙 내정자는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네이버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춰 네이버 서비스의 모바일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브이 라이브(V LIVE)'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 큰 의미가 있는 스몰비즈니스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평가 등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가까이에서 이끌어 온 한 내정자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을 해외 사용자와 이어주는 글로벌 전진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한성숙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김상헌 대표는 한성숙 내정자가 앞으로 차기 대표이사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경영자문으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돕게 됩니다.

한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유럽·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 놓습니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다음 목표인 유럽 시장 도전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계획입니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입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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