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트럼프에 극렬 반대했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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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트럼프에 극렬 반대했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
  • by 황승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전세계가 혼돈에 빠졌고 경악했지만 그 가운데 미국 IT의 핵심인 실리콘밸리는 경악을 넘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인종, 이민자, 여성 차별을 대놓고 했던 것에 대해 실리콘밸리 대부분의 IT 기업은 대놓고 반 트럼프 입장을 취해 왔다. 트럼프 역시 노골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 지난 대선 준비 기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와 실리콘밸리의 대결을 정리해 봤다. 

 

 

1. 클린턴에게 올인한 실리콘 밸리

[페이팔 공동 설립자, 벤처 투자자 피터 틸 (사진 출처 : 포브스)]

미 대선은 쩐의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엄청난 돈이 든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인 만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애플, 구글, MS, 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주요 IT 업체는 클린턴에게 300만 달러(약 34억 5,000만원)를 지원했지만 트럼프에게는 고작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지원했다. 다만 페이팔 공동 설립자이자 페이스북 이사인 '피터 틸'은 개인 돈 125만 달러(약 14억 4,000만원)를 트럼프에게 지원하며 트럼프를 지지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유일하게 도박에 가까운 베팅을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한 셈이다.

 

 

2. IT 업계 주요 인사 145명 공개 서한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이다.’


[사진 출처 : 포브스]

7월 14일  IT업계의 설립자, 고위 임원, 교수, 엔지니어 145명은 트럼프가 혁신의 재앙이라며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우리는 기회, 창의력, 공정한 경쟁을 장려하는 포용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재별 트럼프는 다릅니다. 그의 선거 운동은 분노, 편견,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결론을 내렸습니다.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분열을 조장하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픔의 대통령 후보 출마에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 이민자에 대한 개방성, 기회의 평등, 연구 및 기반 시설에 대한 공공 투자, 미국 기술 산업을 이룩한 이상을 포용하는 후보를 지지합니다.


참여한 인물은 퀄컴 명예 CEO 어위 제이콥스, 텀블러 설립자 데이비드 카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 옐프 CEO 제레미 스토펠만, 레딧 설립자 알레시스 오하니언,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 등 유력 인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 IT업계 리더 145명의 반 트럼프 공개 서한,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 - 더기어

 

 

3. IT 업계 거물들 외딴 섬에서 비밀 회동 ‘트럼프 막아야 한다. ’

3월의 어느 주말 미국 조지아 주의 개인 섬 리조트에서 주요 IT업계 거물, 거물 자산가, 공화당 최고위층이 만나 비밀 회의를 열었다. 참석한 인물은 팀 쿡 애플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숀 파커 냅스터 창시자,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 대표, 폴 라이언 하원 의장, 프레드 업트 에너지 통상위원회 위원장, 칼 로브 전 대통령 고문, 톰 프라이스 예상위원회 위원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즈 발행인 등을 포함해 다수의 상하원 의원과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는 ‘어떻게 공화당 대선 후보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멈추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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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버즈피드, ‘트럼프는 담배만큼 해롭다.’ 광고 계약 파기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CEO(사진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소셜 미디어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조나 페레티 CEO는 6월 7일 직원들에게 이런 메일을 보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수익원에 대해서 외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에 해로운 담배 광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트럼프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화당과 4월 체결한 선고 광고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규모는 130만 달러(약 15억 4,000만원)으로 위약금을 지불할 각오로 계약을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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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애플, 트럼프에게 자금 지원과 장비 지원 철회


[사진 출처 : 허핑턴포스트]

애플은 6월 트럼프의 이민자, 여성 비하 발언을 이유로 공화당 선거 캠프에 대한 장비 지원과 자금 지원을 중단했고 빌려 줬던 장비를 모두 회수했다. 이전까지 애플은 공화당, 민주당 양쪽에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며 선거를 지원해 왔다.

- 애플도 반 트럼프 대열 합류, 공화당 지원 중단 - 더기어



6. 제프 베조스, ‘트럼프 우주로 날려 드릴게’



지난 해 12월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와 트럼프가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트럼프였다. 2003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것은 세금 회피를 위한 것이며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아마존 주가는 휴지 조각이 될 거라며 엄포를 놨다.

그에 대한 베조스의 대답은 자신이 소유한 민간 우주 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발사 영상과 함께 ‘블루오리진 로켓의 좌석을 예약해 주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물론 편도 티켓이었을 걸로 추정된다. 이런 해시태그도 달았다. ‘도날드를 우주로(#sendDonaldtospace)’

- 제프 베조스, 막말 트럼프 우주로 날려 드릴게 - 더기어

 

 

7. 저커버그는 국경 근처에서 살아보고 말해라


[사진 출처 : 마크 저커퍼그 페이스북]

지난 4월 페이브북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장벽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자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린다.”라는 발언을 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던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경호원 없이 국경 근처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라며 맞받아 쳤다.  

- 트럼프 측, 저커버그에 "국경마을에 살아 보고 나서 비판해라"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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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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