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장 인상 깊었던 자동차 - 테슬라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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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장 인상 깊었던 자동차 - 테슬라 모델3
  • by 김정철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자동차는 외부 자동차 전문 필진에게 맡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3'가 결정되자 굳이 자동차 전문 필진에게 맡길 필요가 없어졌다. 어차피 아직 나오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차가 리스트를 차지한 것은 테슬라 모델3가 여러가지 의미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우선 테슬라의 첨단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혁신을 잃어버린 애플을 뛰어넘어 혁신과 첨단기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그 동안 출시한 로드스터, 모델S, 모델X 등의 가격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이었다. 테슬라는 말 그대로 꿈의 자동차였고, 벤츠 E클래스나 마세라티, 재규어 등과 경쟁하는 럭셔리카였다. 그런데, 모델3의 출고가는 35,000달러(약 4,200만원)로 일반인이 넘볼 수준으로 내려왔다. 게다가 테슬라가 개발한 다양한 기술, 슈퍼 차저(급속 충전), 자율주행 모드, 루디크로스 모드(가속성능 향상 기술), 글라스 루프 등은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의 상징인 테슬라를 일반인도 경험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참고 링크 : 테슬라 모델3가 한국에서 달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 번째는 역사적인 예약 기록이다. 테슬라 모델3는 올해 4월 1일부터 예약을 받았는데, 약 일주일만에 40만대의 예약을 받았다. BMW의 인기모델인 미니(Mini)의 한 해 판매분을 불과 일주일 만에 팔아 치웠다. 단 한번의 시승도 없었고, 실물을 본 사람도 일부에 불과하고, 심지어 테슬라의 생산능력에 의문점도 남아 있지만 소비자들은 테슬라라는 가능성에 지갑을 열었다.

참고 링크 :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바꾸려는 것 4가지

세 번째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열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고가의 전기차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모델에 가까웠다. 비싸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 덕분에 실리콘밸리의 부자들과 셀럽들이 과시적으로 타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저렴한 전기차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저렴한 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랫폼에 엔진만 배터리로 바꾼 것에 불과했다. 오리지널 전기차 플랫폼은 BMW i3,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단 3종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3종의 상품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모델3는 최대 항속 거리는 346km 정도로 기존 저가형 전기차에 비해 긴 거리로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없앴고, 시속 100km까지 6초 미만에 도달하는 동력 성능도 만족스럽다. 특히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절반 이하의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일반 자동차보다 더 경제적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신생 기업은 1925년 설립한 크라이슬러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은 1967년 설립한 한국의 현대자동차다. 자동차는 혁신 산업이 아니라 대규모 노동, 부품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 상태에서도 신모델 하나를 내놓으려면 1조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진입을 허용치 않았다. 그런데, 테슬라는 데뷔한지 몇 년 만에 자동차 산업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물론 과대평가됐다고 평가절하되는 사람도 많다. 테슬라 모델3가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겨우 40만대일 뿐이다. 한 해 8천만대가 생산되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0.5%의 점유율에 불과하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3의 성공 이후로 자동차 회사들은 저마다 엔트리급 전기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의 물결을 터냈다는 이유만으로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자동차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참고 링크 : 넥스트 스마트폰이 전기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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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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