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어가 선정한 2016년 IT,테크 10대 뉴스 - 국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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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가 선정한 2016년 IT,테크 10대 뉴스 - 국내편
  • by 김정철
2016년이 저물고 있다. 2016년은 상식이 파괴된 해였다. 2016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리나라 대통령은 여전히 박근혜일줄 알았고, 트럼프는 유쾌한 미국판 허경영이라 생각했으며 영국은 EU연합에 속하는 줄 알았다. 이 모든 상황이 달라진 2016년 말미에 전하는 더기어판 IT, 테크 업계의 10대 뉴스를 뽑아봤다. 먼저 국내편이다.


10. 속초 포켓몬고 신드롬

평범한 수요일 아침이었다. 인턴 기자가 외쳤다. "포켓몬고가 속초에서 된다는데요?" 우리는 차를 타고 속초로 향했고 포켓몬고를 영접했다. 나이엔틱이 만든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는 그들의 독특한 맵핑 방식 덕분에 한국에 정식 서비스 시작 전에 속초 등지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속초는 오덕후들과 힙스터의 성지가 됐으며 포켓몬고 플레이 지역 찾기는 한 동안 우리의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연말이 된 지금도 여전히 포켓몬고는 속초 등지에서만 플레이 가능하고, 포켓몬고는 한국 상륙전에도 시들해졌다. 



9. 구글 지도 반출 불허

정부는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을 지난 11월 끝내 기각했다. 표면상 이유는 '안보' 때문이지만 우리나라 국방비리 규모를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실제로는 국내 지도 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 등에 대한 보호와 구글의 국내 데이터 센터 유치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글은 전세계 15개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지만 한국에 데이터센터 설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만약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면 지도데이터의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정치적 계산과 기업들의 암투 속에 우리는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중에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아쉬운 건, 우리 편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8. 삼성전자, 하만 인수

부자로 소문난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미국의 오디오, 자동차 전자장비 기업인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80억 달러(약 9조 3840억원)으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우선 돈이 많아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승계에 들어갈 상속세를 알뜰이 아껴 차세대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만은 홈오디오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9천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거느려 삼성전자의 약점을 보완하게 됐다.  



7. 라인, 일본과 뉴욕에 동시 상장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미국 뉴욕 증시,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주식을 공개하며 11억 달러(약 1조 3200억원)을 끌어 모았다. 지분의 80.8%는 네이버 소유다. 현재 라인의 사용자 수는 2억 1,800만명이 넘었으며 주로 일본 사용자가 많다.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 이후로 한성숙 부사장을 네이버 CEO로 내정했고, 은둔형 외톨이로 유명한 이해진 의장은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 놓고 유럽 시장에 도전할 뜻을 비췄다. 사실 이해진 의장이 여전히 의장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그의 히키코모리 경영 전략이 유럽에서도 통할지 주목해 보자.  



6. 알파고 신드롬

올해 3월,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을 벌였다.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는 바둑에서 인간들은 의기양양했지만 첫 판을 지며 대파란이 일어났다. 이 대국은 거듭될수록 인간대표와 로봇대표가 인류의 생존을 가지고 겨루는 바둑대회가 됐고, 구글의 깜짝 마케팅쇼는 대성공을 거뒀다. 결국 인공지능은 3:1로 승리했고, 알파고는 엄청난 경제효과와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세돌 9단도 각종 CF에 출연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인류도 다시 평화로워졌다. 진정한 윈윈 게임이 아니었을까?



5. 웹툰 서비스의 만개

웹툰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거듭났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라인웹툰'을 통해 해외 번역에 나섰고, 내년에는 중국의 본격 공략을 위해 '네이버 웹툰 차이나'를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다음 웹툰을 기반으로 카카오재팬을 통해 '픽코마'서비스를 출시했다. 그 밖에도 포도트리는 125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레진코믹스 역시 500억원의 투자를 받아 3년 내에 상장할 것임을 밝혔다. 한국은 공부를 방해하는 대표적 콘텐츠인 게임과 웹툰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명났다. 글로벌 경쟁력이 유일하게 없는 것은 공부 뿐이다.



4. 서든어택2 23일만에 서비스 종료, 김정주 대표 검찰 수사

넥슨이 300억원을 들여 4년간 개발한 간판게임 '서든어택2'가 서비스 시작 23일만에 게이머들의 거센 항의 끝에 종료를 선언했다. 문제는 초기부터 발생했다. 남성 캐릭터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있으나 여성 캐릭터는 헐벗은 채로 나오며 성 상품화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게다가 여성 캐릭터가 죽을 때면 지나치게 선정적인 포즈로 죽어 다른 게이머들이 모여서 구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 외에도 지나친 아이템 구매 유도, 안일한 기획, 게임성, 서버 문제 등의 총체적 문제가 생겼다.

한편, 김정주 대표는 올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서든어택2를 너무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김정주 대표의 대학 동창인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매입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다. 진경준 검사장은 1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동영상 라이브 시대

올해 해외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동영상 서비스가 크게 부각된 한 해다. 특히 페이스북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했고, 유튜브 라이브, 페리스코프 등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일반화 시켰다. 특히 한국은 해외에 비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빨리 보급되고 있다. 아프리카 TV를 통해 이미 라이브 방송을 10여 년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미디어도 확대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라이브로 미디어가 운영되는 '도라이브'가 개설됐고, JTBC는 총선 개표 방송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우리는 짜증나는 먹샷 대신에 이제 실시간으로 지옥 같은 먹방을 보게 됐다. 먹샷, 먹방 필터가 빨리 생기길 기원할 뿐이다.



2. 창조경제의 실체 밝혀지다.

지난 4년간 아무도 정체를 몰랐던 창조경제의 실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그 대략적인 뜻은 '최순실,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기만과 사기를 쳐서 이익을 취한 경제적 활동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새마을운동'적 아젠다로 시작된 창조경제는 결국 종말이 예고된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우리는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고, 깨끗하다."라고 주장하는 수 많은 창조경제인만 남긴 채 마무리되고 있다. '정부의 눈먼 돈은 챙기고 보라.'는 교훈에 따라 아무도 실체를 몰랐고, 누구도 목표를 몰랐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예산을 낭비하며 아무 사업이나 하고 본 사람들이 대다수다. 더 무서운 것은 이들은 '정부과제'라는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음 정부의 눈먼 돈을 찾아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는 점이다.



1. 갤럭시노트7 사태

[8월 24일 뽐뿌에 올라왔던 갤럭시 노트7 폭발 사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발전이 멈춘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드웨어는 매력적이었고, 홍채인식은 놀라웠다. 그런데, 갑자기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는 듯 했지만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위기관리를 끝내고, 기자회견을 열며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리콜 후에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아직도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배터리가 부푸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설계를 지적하지만 그걸 인정하면 부품의 불량이 아니라 설계의 미스임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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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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