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스위프트 7 리뷰, 9.9mm 초슬림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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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스위프트 7 리뷰, 9.9mm 초슬림 노트북
  • by 이상우

스위프트 7은 13.3인치 풀HD IPS 화면이 탑재된 모바일 노트북 가운데서 두께가 가장 얇다. 고작 9.9mm다. 스위프트 7가 얇기를 위해 포기한 것은 확장 포트다. 몸체에는 USB 타입C 단자 2개만 남았다. 배터리 충전 겸 데이터 전송 단자 1개와 데이터 전송 단자 1개가 전부다. 그나마 맥북보다 하나가 더 있으니 고맙긴 하다. 얇고 가벼운 무게로 무장한 에이서 스위프트 7을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단점 없는 투톤 디자인

얇고 가벼움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모바일 노트북은 최근 흔해졌다. 하지만 가끔은 카테고리 성격에 딱 맞는 제품이 출시될 때가 있다. 에이서 스위프트 7이 그런 경우다. 블랙 컬러의 디스플레이와 몸통을 덮는 골드 컬러의 멋진 투톤 디자인에서 스위프트 7의 단점을 찾기란 어렵다. 노트북 전체에 고강도 알루미늄을 입혀 몸통은 물론 디스플레이 양쪽 끝을 잡고 세게 비틀어도 휘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도 장점이다. 보통 모바일 노트북은 무게를 줄이고자 마그네슘 합금 같은 대체재를 쓰는데 약한 힘에도 디스플레이 베젤이 휘고 심하면 몸통과 디스플레이 사이 유격이 생기기도 한다.


무게는 약 1.13kg다. 최근 1kg 이하 제품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에 이 무게는 좀 무겁게 느껴진다. 다만 알루미늄 바디라는 것을 감안하자. 이 정도 무게면 최선을 다 했다고 보면 된다. 실제 느껴지는 무게감도 LG 그램이나 삼성 노트북9 보다는 묵직하게 느껴진다. 맥북의 무게감에 가깝다.

터치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스위프트 7의 디스플레이 밝기는 수준급이어서 매우 편안하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텍스트 크기를 늘려도 불편하지 않았다. 풀HD(1920x1080) 해상도는 색상과 명료성 덕분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진을 편집하고 동영상 감상을 하는데 충분했다. HDMI 변환 어댑터를 이용하면 거실 TV 등의 대화면 출력도 된다.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스위프트 7은 경쟁 제품과 분명한 차별 지점이 있다. 무엇보다 9.9mm의 얇은 두께는 엄청난 경쟁력이다. 다만 키감은 아쉽다. 에이서가 단순히 이동성만이 아닌 실제 노트북 사용 경험을 최적화하는데도 신경을 섰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스위프트 7에서 텍스트를 입력해보면 키보드 반발력이 매우 적게 느껴진다. 경쟁 제품에 비해 배 이상의 힘을 줘야 키보드가 반응을 한다. 또, 키와 키 사이 간격이 생각 이상으로 넓고 그만큼 키가 작은 이 생소한 키감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구성은 훌륭하다. 핫키를 이용하면 키보드 아래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를 켜고 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텍스트를 입력할 때 오타를 줄일 수 있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두 배 가까운 넓이의 터치패드는 두 손가락 이상을 쓰는 멀티 제스처에 최적화 됐다. 다만 타이핑할 때는 손바닥이 자꾸 닿아 방해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 터치패드를 끄는 핫키는 정말 유용하다. 키감과 별개로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오타를 비교적 적게 경험했다. 두께가 얇아서 내부 발열이 제대로 배출될지 걱정이 됐는데 알루미늄 몸통 덕분인지 오래 사용하면 약간 미지근해질뿐 열로 인한 큰 문제는 없었다.

제품 아래 스테레오 스피커의 출력도 인상적이다. 바닥을 향하고 있어서 소리가 작지 않을까 했는데, 깨끗한 소리를 무리 없이 전달했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 홈시어터 음장 효과를 내장해서 얇은 두께에서도 어느 정도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2개의 USB 타입C 단자

USB 타입C 단자는 분명히 편리한 인터페이스다. USB 타입C 단자는 가로가 0.83cm, 세로가 0.26cm다. 가로 1.4cm, 세로 0.65cm인 기존 USB 타입A 단자에 비해 훨씬 작다. 3분의 1 수준이다. 스위피트 7은 오른쪽에 USB 타입C 단자 2개의 확장포트가 전부다. 아, 헤드폰 포트도 있긴 하다. 

USB 타입C 단자는 크기가 작아 노트북 두께는 줄일 수 있고, 위인지 아래인지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앞으로도 대부분의 노트북들은 USB 타입C단자만 탑재하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기존에 있던 마우스, USB메모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변화의 시기는 언제나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감수할만한 불편인 것도 맞다. 


USB타입 C단자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벽돌처럼 큰 전용 충전기를 휴대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USB 타입C의 범용성 때문에 다른 USB 타입C 노트북의 충전기를 빌려 사용해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전용 충전기를 쓴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었던 USB 타입C 단자로 충전되는 노트북은 애플 맥북과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 같은 일부 제품 뿐이었다. 혹시 해서 USB 타입 C단자가 채택된 넥서스 6P 충전기로 충전을 시도해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스위프트 7이 필요한 출력 전압을 넥서스 6P 충전기가 충족하지 못해서다. 반대로 스위프트 7 USB 타입C 단자에 넥서스 6P를 연결하면 충전이 된다.




USB 타입C 단자는 당연히 USB 메모리 같은 장치와 호환이 된다. 하지만 사용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다. 스위프트 7 사용자는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2개의 어댑터(HDMI, USB 타입A 변환)를 필요에 따라 USB 타입C 단자에 연결해 USB 메모리 데이터를 복사하고 거실 TV로 노트북 화면 전송 역시 할 수 있다. 그런데 얇고 가벼운 이 제품의 장점이 사라지는 결정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성능

에이서 스위프트 7은 오피스와 일반적인 업무용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을 실행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워드에서 장문의 문서를 작성하고 포토샵에서 여러 장의 이미지를 불러와 편집을 하는데 풀HD 해상도의 13.3인치 디스플레이는 불편하지 않았다. 유튜브, 넷플릭스 영상을 재생할 때 느려지는 현상도 없었다. 


그러나 스위프트 7은 모바일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범주를 능가하지는 못한다. 인텔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가 탑재됐지만 방열 팬이 없는 그래서 처리 성능에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인텔 코어 i5-7Y54 프로세서에 256GB SSD, 8GB 메모리를 탑재한 스위프트 7은 워드와 액셀, 파워포인트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과 화상 채팅, 웹 서핑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PC마크 8의 처리 성능 실험에서 2,268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7세대 코어 i7-7500U(2.7GHz)가 탑재된 삼성 노트북9 메탈(3,698점)의 약 60%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일반적인 그래픽 벤치마크를 이용해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 항목에서 스위프트 7은 3,930점을 기록해 6,012점의 노트북9 메탈보다 2,000점 이상 낮다. 오버워치 같은 3D 게임 플레이는 사실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노트북9 메탈과 비교했을 때 스위프트 7의 눈에 띄는 장점은 배터리 수명과 디스크 액세스다. 이것은 한 번 충전해 더 오래 빠른 앱 실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3.0 벤치마크에서 스위프트 7은 1GB 데이터 블록을 각각 542.7MB/s 및 512.5MB/s의 속도로 읽고 썼다. 노트북9 메탈은 동일한 데이터를 각각 558.3MB/s와 519.8MB/s의 속도로 읽고 썼다.

스위프트 7의 배터리는 모바일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수명을 제공한다. 프로세서가 소모하는 전력이 매우 적기 때문에 에이서는 팬을 완전히 제거하고 알루미늄 섀시를 통해 열을 수동으로 발산시킨다. 팬 소음이 없는 조용한 노트북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피스 프로그램과 화상 채팅, 웹 서핑 작업을 가상 시뮬레이션 해 배터리 수명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스위프트 7은 5시간 7분을 기록해 노트북9 메탈보다 1시간 가까이 더 지속됐다. 에이서가 주장하는 배터리 수명은 9시간이다.



결론

에이서 스위프트 7은 얇고 단단한 제품으로 모바일 노트북이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한다. 그러나 반발력이 약한 오랜 적응 시간이 필요한 키보드는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고, USB 메모리 같은 기존 주변기기는 반드시 어댑터가 있어야 연결이 된다. 변환 어댑터를 항상 휴대해야 하는 것 또한 스위프트 7의 약점이다. 그러나 5시간 이상 지속되는 만족스러운 배터리 수명과 팬 없는 쿨링 시스템 같은 나머지 부분은 매우 잘 조합돼 있다. 오픈마켓 기준으로 12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장점
- 얇고(9.98mm) 가벼운 무게(약 1.13kg)
- 심플한 투톤 컬러 디자인
- 무소음과 낮은 발열


단점
- 제한적인 확장성(USB 타입C 단자 2개)
- USB 주변기기 사용시 변환 어댑터 필요
- 반발력 약한 작은 크기의 키보드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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