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망 사고 보고서 발표, 운전자 과실? 봐주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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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망 사고 보고서 발표, 운전자 과실? 봐주기 논란
  • by 황승환
[사고 현장의 테슬라 모델 S. (플로리다 고속도로 경찰 제공)]

‘테슬라 모델 S의 오토파일럿 모드가 전방의 거대한 하얀색 트레일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지만 운전자가 긴급 조작을 했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다.’

작년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 S 운전자 사망 사고에 대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사고 조사 보고서의 결론이다.

참고 링크 : 테슬라 모델 S 오토파일럿 주행 중 첫 사망 사고 발생

[모델 S와 충돌한 트레일러. (NTSB 자료 제공)]

사고 원인이 오토파일럿 모드가 전방의 하얀 트레일러를 하늘로 착각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분명한 결함이다. NHTSA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모드는 자율 주행이 아니라 운전자 보조 기능이라며 운전자가 사고 발생 적어도 7초 이전에 긴급 조작을 할 수 있었음에도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앤서니 폭스 (Anthony Foxx) 미 교통부 장관은 자율 주행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자동차에 대한 통제권을 운전자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사는 자율 주행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Joshua Brown)의 변호인은 사용자가 자율 주행 시스템을 잘못 사용하고 기능에 대해 혼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NHTSA는 테슬라 차량의 비상 제동 시스템(AEB)과 오토파일럿의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해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고, 테슬라가 잠재적인 사고 요인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과 연구를 토대로 기능을 구현했다며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테슬라 모델 S, 모델 X가 오토파일럿 모드가 추가된 후 충돌 사고가 40%가 줄었다는 내용도 덧붙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결함이 없기 때문에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테슬라는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NHTSA의 철저한 조사와 결론을 고맙게 받아들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토 파일럿 모드 주행 중 발생한 첫 사망 사고에 대한 보고서의 결론이 운전자 과실로 나오면서 테슬라는 한 숨 돌리게 생겼다. 시스템의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지만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에 대해 미국 정부의 테슬라 봐주기 논란이 나오고 있다.

- 테슬라 모델 S 사망 사고 보고서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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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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