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7살 애플 아이패드, 미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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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7살 애플 아이패드, 미래는 어디로
  • by 이상우
2007년 1월 7일 아이폰이 공개된 3년 뒤인 2010년 1월 27일 1세대 아이패드가 공개됐다. 올해로 아이폰은 10주년, 아이패드는 7주년을 맞이한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폰보다 큰 스마트 디바이스의 표준을 만들었다. 9.7인치 디스플레이에 더 빠른 애플 A칩이 탑재돼 콘텐츠 생산이라는 PC 영역을 호시탐탐 노리며 존재감을 키워갔다. 터치에 반응하는 수많은 앱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컴퓨터가 탄생한 것처럼 느껴졌다.

[2010년 1월 27일 공개된 아이패드. 같은해 4월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많은 멋진 것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키보드와 트랙패드, 큰 화면, 접근이 쉬운 파일 시스템 등 맥북 같은 노트북의 장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둘 다 구매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 노트북은 여전히 1순위다. 


7살을 맞은 아이패드 판매량이 계속 곤두박질하고 있다. 5년 만에 삼성전자를 앞선 스마트폰 시장과 다르게 아이패드는 심각한 정체에 빠졌다. 애플에게 유일한 걱정이 있다면 아이패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애플의 회계연도 기준 1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300만대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선물을 많이 주고 받는 연말 성수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결코 좋은 성적표가 아니다.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아이패드는 2010년 1세대 출시 이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2013년 10~12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9월까지 11분기(약 3년) 연속 전년 대비 판매대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출시한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예상보다 큰 도움이 못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키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처럼 키보드를 디스플레이와 분리할 수 있는 투인원 형태다. 하지만 iOS 앱만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분리되는 서피스북. 키보드쪽에 추가 배터리와 고성능 GPU가 탑재된다.]

애플은 맥과 아이패드가 공존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서피스북처럼 터치스크린 달린 맥이 출시될 계획이 없음을 분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를 내놓은 후 투인원, 하이브리드 같은 다양한 스타일로 윈도우 PC는 진화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서피스북은 분리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가진 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키보드 부분에 추가 배터리와 GPU를 탑재하는 스타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시장에 또 한번의 가능성을 열었다. 아이패드가 컴퓨터와 비교해 범용성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에서다. 아이패드는 모든 프로그램이 iOS 전용이여야 한다.

서피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같은 업계 표준 앱을 아이패드처럼 손가락 터치는 물론 키보드, 마우스로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 맥의 강점인 생산성 측면에서 유연한 조작 환경을 구현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지금은 애플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투인원 형태 태블릿에 집중되고 있어 아이패드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물론 아이패드의 심플함이 만들어 내는 장점도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도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유튜브 앱을 실행해서 원하는 동영상을 재생한다. 유아가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youtube'를 입력하기는 힘들다. 마찬가지로 PC를 사용하지 않는 장년층도 아이패드는 쉽게 쓸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로 공유된 손자 사진을 보고 페이스타임으로 영상 통화를 하는 가족이 주위에도 여럿이다. 이 심플함은 아이패드가 가진 여전한 매력이다. 

아이패드는 출시 2년이 넘은 아이패드 에어2와 2015년 9월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지난해 3월 나온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4개 모델로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애플이 최근 주력하는 모델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다. iOS 앱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나왔고 애플 자체 오피스 앱인 아이웍스는 공동 편집 등 기능을 충실히 늘려가는 중이다. 전용 스마트 키보드를 붙여 나란히 배치된 창 2개를 오가는 스프레드시트 입력 작업도 가능하다. PC에서 하는 기본 작업이 가능한 PC와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려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참고 링크 : 5년 된 슬픈 PC 사용자들을 위한 변명,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아무튼 아이패드에서 워드 프로세서, 간단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만들기 뿐만 아니라 메일, SNS, 메시지, 사진 편집 및 공유, 동영상 감상과 간단한 편집, 쇼핑, 웹 서핑은 이미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음악과 동영상 감상은 PC보다 간편하고 휴대성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 그러나 경쟁자가 너무 많다. 기존 노트북은 물론 서피스 프로, 크롬북,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넘어서는게 아이패드의 1차 관문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크롬북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정말 강력한 경쟁자다. 개인, 기업이 보안 때문에 아이패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올해는 7살 아이패드가 판매량 반전을 통한 재기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1년이 될 것이다. 두 개의 프로 모델이 판매량을 늘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연 증가로 돌아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제조사이기에 흐름을 바꾸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는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포천은 "애플이 올해 공개할 아이패드 새 모델의 화면 크기를 이전보다 더 키울 것"이라며 "홈 버튼을 없애는 등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2세대 모델, 테두리가 얇아진 10~10.5인치 모델, 9.7인치 모델로 10인치 중간형 제품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이 옳은 판단인지 빠르면 3월이면 밝혀질 것이다. 

참고 링크 : 내년 봄 아이패드 프로 3종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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