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AMD 부활의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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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AMD 부활의 신호탄 될까?
  • by 이상우

2000년대 초반까지 CPU 시장은 인텔과 AMD 두 회사의 치열한 전쟁터였다. 지난 몇 년 계속된 데스크톱 PC 시장 침체와 투인원 같은 새로운 플랫폼 등장은 두 회사의 경쟁력 시험대가 됐다. '저전력+고성능' 칩 제조 기술력을 갖춘 인텔과 달리 AMD의 존재감이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조립 마니아를 제외한 AMD CPU는 제조사들에게 선택되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는 인텔과 경쟁이 애초 불가능한 상황이다.

2011년 발표한 '불도저' 코어의 흥행 실패가 컸다. 야심 차게 내놓은 불도저는 낮은 동작 클록에 성능도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소비전력만 높았다. 이후 AMD는 개량 모델로 파일드라이버(Piledriver)와 스팀롤러(Steamroller)를 차례로 내놨으나 인텔을 이길 경쟁력이 못됐다. 4세대 엑스커베이터(Excavator)는 성능 향상보다 소비전력 절감과 다이(반도체 본체) 크기를 줄인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절대 성능에서 큰 실망감을 줬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부활의 날갯짓이 사작된 것은 2012년. AMD는 새로운 '젠' 코어 개발에 착수한다.

인텔과 비교해서 AMD의 장점 중 하나는 그래픽 칩 제조사로 확고한 위치의 ATI 테크놀로지 인수를 통해 뛰어난 GPU 코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고 있고 CPU에 동일한 아키텍처의 GPU를 통합하고 있다. 동일한 가격대의 인텔 CPU 대비 CPU 연산 성능은 한 수 아래인데도 통합 GPU 성능은 AMD가 앞선다. AMD는 3월 젠 코어 기반의 새 CPU '라이젠7'을 출시했다. 고성능 데스크톱 PC용이며 라이젠7 1700, 1800, 1800X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모두 8코어/16스레드를 지원하는 고성능 제품이다.

라이젠은 고성능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의 저전력이 특징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인터넷 서핑 같은 가벼운 작업을 주체할 수 없는 강력한 성능이 지원된다. 그래서 AMD는 6월 이후 보급형 6코어/12스레드와 4코어/8스레드 구성의 '라이젠5'를 출시한다. 올해 말에는 더 싼 '라이젠3'가 추가된다.

AMD는 라이젠의 성능이 목표치인 '기존 설계 대비 40% 향상'을 충족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파일드라이버 코어 대비 클록 성능이 52% 향상됐다. 그러나 이것이 중요하지 않다. 알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인텔 대비 성능이다. 38만 원짜리 라이젠이 비슷한 가격의 인텔 코어 i7보다 25% 정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MD의 완전한 부활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라이젠을 선택할지 또 메이저 제조사들의 채택으로 연결될지 지금은 불분명하다. AMD는 더 많은 코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CPU라고 주장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최소한 경제성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AMD를 칭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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