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 디자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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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 디자인 리뷰
  • by 이상우
아이폰7 시리즈에 첫 "빨간" 아이폰이 추가됐다. 이 제품은 '프로덕트 레드(PRODUCT) RED' 라인업이다. 판매 수익 중 일부가 HIV/에이즈 관련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되는 '글로벌 펀드(THE GLOBAL FUND)'에 기부된다는 의미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팟, 케이스, 헤드폰, 스피커 등 다양한 프로덕트 레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펀드에 기부해왔다. 지난 12월에는 글로벌 펀드와의 협력 10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로 앱 내 결제 금액을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 빨간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과 비교할 때 색상만 다르다. 애플 A10 퓨전 칩에 3GB 메모리,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 사양은 기존 아이폰7 시리즈와 같다. 


스마트폰 디자인은 결정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 색이 좋을까 저 색이 좋을까? 앞뒤 동일한 색상이 좋을까 다르면 더 좋을까? 이런 질문들은 대답하기 까다롭다. 애플은 이런 결정을 사용자를 대신해 과감히 내려준다. 그 결과는 항상 좋은 편이었다.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도 왜 진작 안 내놨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단번에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레드 모델은 아이폰7 골드, 로즈 골드 모델처럼 표면에 유리구슬을 분사한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운 마감이다. 아이폰SE 때부터 쓴 '비드 블라스트 공법'을 이번에도 적용했다. 비드 브라스트 공법은 미세한 유리구슬을 고압으로 분사해 금속 표면의 조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는 공항 지붕재, 관제탑 외벽 등에 주로 쓰인다. 빛의 각도, 세기에 달라지는 빨간색의 스펙트럼은 매력적이다. 건조한 입술(로즈 골드)에 들뜸 없이 선명하게 발색되는 촉촉한 (레드) 립스틱 같다. 보호 케이스를 씌우면 정말 아까운 디자인 중에 하나다. 위아래 쪽 테두리를 따라 이어지는 곡선 형태의 빨간 안테나선까지 전체적으로 제트 블랙 내지 무광 블랙에 가까운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다.


뒷면에서 손가락을 애플 로고 부분으로 이동할 때 촉감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이폰7은 애플 로고에 바디와 같은 색상의 스테인리스 로고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레드 버전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실버 재질을 사용해서 극단적으로 애플 로고가 빛을 발한다. 애플 로고 아래에는 프로덕트 레드를 뜻하는 '(PRODUCT) RED' 로고가 새겨져 있다.


문제는 스크레치다.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를 대체한 무광 블랙처럼 레드 모델은 작은 스크래치만 나도 눈에 확 띈다. 애플은 이것이 걱정됐는지 3가지 색상의 실리콘과 가죽 재질 케이스를 같은 날 판매를 시작했다. 긁힘이 걱정된다면 케이스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빨갛게 반짝이는 아이폰을 아무도 볼 수 없다. 딜레마다. 어떻게 해결할지는 소비자에게 공을 넘겼다. 애플답다. 


레드와 제트 블랙 둘 모두 A10 퓨전 칩이 탑재돼 긱벤치 CPU 테스트 점수가 비슷했다. 긱벤치 4에 따르면, 레드 모델에 내장된 2.34GHz A10 퓨전 칩은 싱글 코어 테스트에서 2013 맥북 에어를 능가했다. 또 제트 블랙이 약간 앞서는 이유는 iOS 버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트 블랙은 iOS 10.3 베타이고 레드는 iOS 10.2.1이다. 고사양 사진 편집 도구와 게임 슈퍼마리오 런 실행, 앱 스토어 다운로드와 업데이트 설치까지 모든 것이 빨랐다.


프로덕트 레드 제품에 사용되는 빨간색은 에이즈 퇴치 캠페인의 상징인 '빨간 리본'을 연상시킨다.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 의사를 나타내는 기호이며, 프로덕트 레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곧 에이즈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에이즈와 함께 사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프로덕트 레드 캠페인을 통한 글로벌 펀드에 기부되는 기부금의 누계는 4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애플이 글로벌 펀드에 기부한 금액은 1억 3,000만 달러 이상이며, 해당 기관의 최대 기부 기업이다.


현재 에이즈를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항 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치료로 HIV에 감염되어도 오래 살 수 있다. 임신한 여성이 치료를 받더라도 모자 감염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1인당 연간 1만 달러가 필요했던 치료 비용 또한 연간 약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30센트 정도다. 항 레트로바이러스제 제공뿐 아니라, HIV 검사나 감염자가 올바른 치료를 받기 위한 상담도 중요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0년에는 에이즈를 안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프로덕트 레드의 목표다. 애플은 연구 분야 관련 기여도가 높고 특히 그 중에서 산모의 병이 태아에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의미 있는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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