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탑재되는 ‘파워VR(PowerVR)’ 그래픽(GPU) 칩 설계를 맡아 왔던 영국의 칩 디자인 업체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Imagination Technologies)가 3일(현지시각) 애플과 거래가 곧 중단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 후 주가가 70% 폭락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 사태다.

애플은 최근 자체 그래픽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메지네이션의 그래픽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메지네이션은 향후 15개월에서 2년 내에 애플에게 자사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라이선스와 향후 로열티 지불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메지네이션은 애플의 자체 그래픽 기술 개발이 불편한 상황이다. 애플이 이메지네이션의 지적 재산권, 기밀 정보를 침해하지 않고 자체 그래픽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를 요구했지만 애플은 이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메지내이션은 자사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고 자체 그래픽 칩을 설계하는 것이 매울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의 주장은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메지네이션은 애플과 새로운 계약을 하게 될 것이며 이미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메지네이션의 매출 절반 가량을 애플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중단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다. 애플이 이메지네이션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잠시 나오기도 했었고 애플은 현재 이메지네이션의 지분 약 8%를 소유한 3대 주주이기도 하다. 2년 후 이메지네이션의 기술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2018년 이후 출시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에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그래픽이 들어 가게 된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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