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중화 나선 MS, 키워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상태바
AI 대중화 나선 MS, 키워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 by 이상우
이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차례로 연례 개발자 회의를 개최했다. 입을 맞춘 것처럼 두 회사는 인공지능(AI)와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MS가 빌드 2017에서 제시한 인공지능의 새로운 방향을 설명하는 '빌드 2017 디브리핑’을 가졌다.

[엠마, 빌드 2017 키노트 영상의 53분 정도에 등장]

MS가 인공지능을 왜 개발하는지 가장 쉽고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은 빌드 2017 현장에서 화제였던 '프로젝트 엠마'다. 난치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MS 케임브릿지 연구소의 연구원인 하이얀 장(Haiyan Zhang)이 개발한 의료 장치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손 떨림을 줄여주는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환자들이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도 떨림 증세를 줄여준다. 엠마를 착용하면 근육의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데 이때 근육에서 떨림 증세가 발견되면 엠마는 반대 방향으로 진동을 일으켜 떨림을 상쇄시키는 원리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 메우 크기 때문에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보편적으로 디자인되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가야 할 방향성은 결국 사람들이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김영욱 부장은 "더 이상 윈도우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과 모바일이 MS가 가장 잘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닷넷 스탠더드’라는 타 플랫폼(아이폰, 안드로이드)용 개발도구를 MS가 제공하고, 오피스 365는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다. 매달 5억 개의 윈도우 디바이스가 추가되고 1억 명의 새로운 오피스 365 계정과 1억 4,000만 명의 신규 코타나 사용자가 생겨나고 있다. 낮은 윈도우폰 점유율에도 MS가 가장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넘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MS 인공지능 기술의 기본적인 철학을 잘 녹여낸 키워드다. MS는 빌드 2017에서 MS 그래프,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 새로운 코그니티브 툴킷, 애져의 새로운 기능들을 공개했다.

인공지능은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잘 만들어진 알고리즘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엔지니어) 그리고 학습을 위한 엄청난 고가의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몇몇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이유다. 그래서 MS의 기본 전략은 누구나 합리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거다. 모든 것을 오픈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는 동일한 조건의 경쟁을 지향한다. 그 중 하나가 MS 그래프다. MS 그래프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활동 사람과 디바이스를 다양하게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이다. MS 그래프의 가장 좋은 예는 오피스 365를 활용한 오피스 그래프로, 오피스의 다양한 활동과 구성요소를 연결해 인털리전스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대형 사고는 작은 실수가 누적되면서 일어난다. 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법칙이 ’하인리히 법칙’이다. 사고 사망자가 1명 나오기 이전에 경미한 부상자가 29명 발생하고, 그 이전에 같은 이유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람이 300명 발생한다는 1:29:300의 법칙으로도 유명하다.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는 인공지능이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대의 CCTV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막아주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사고가 인재에 의한 것임을 볼 때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는 영상 분석을 통해서 현장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줄 수 있으며, 사진 속의 사람들이 적절한 권한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지 해당 도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주는 역할도 함께 한다. 아래 영상에서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MS는 빌드 2017에서 새로운 코그니티브(Cognitive) 서비스와 툴킷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을 인식하는 맞춤형 비전 서비스,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비디오 인덱서, 빙 맞춤형 검색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추가됐다. MS는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기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코그니티브 서비스 랩과 개선된 루이스(Language Understanding Intelligent Service)도 선보였다. 코그니티브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MS는 애저(Azure)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장치에 배포되는 코드까지 한꺼번에 관리하면서 IoT(사물인터넷)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했다. 그만큼 관리가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또, 꼭 필요한 데이터만 전송이 가능해서 오프라인이나 가끔 연결되는 장치들과도 연동해서 활용할 수 있다. C, 노드JS, 자바, 닷넷, 파이썬 등 다양한 개발 언어를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도가 높다.

MS는 이런 인공지능이 결합된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제공을 한다. 인프라와 관련된 가상머신이나 네트워크 저장소에 대한 기능은 하나도 없다. 클라우드 시장이 인프라 위주 서비스에서 기능 위주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빌드 2017에서 MS가 발표한 애저 서비스는 모두 서버리스 기반이다. 서버리스는 원하는 서비스를 하나씩 가져와 일테면 레고 블록을 조립하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듯 웹, 데이터베이스, 안면인식 등 각각의 서비스가 조합된 하나의 완성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보편적인 대중화 서비스다. 이제 인프라에 대한 고민보다 하려고 하는 로직 자체에만 집중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MS의 인공지능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7’에서 iOS용 구글 어시스턴트를 공개했고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등 지원 언어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계학습 모델의 디자인이 단순화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으로 차별화된 차세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공지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