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카피캣 오명 벗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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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카피캣 오명 벗는 중국"
  • by 이상우

모건스탠리의 분석가이자 클레이너퍼킨스의 투자자로 활동 중인 메리 미커(Mary Meeker’s)의 올해 인터넷 연간 보고서는 많은 분야에서 중국이 언급되고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자전거 공유 서비스 분야다. 이 시장은 2016년 7월 이후 2배 이상 폭발적 증가 추세다. 자전거 공유 업체인 오포(Ofo) 등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이용자수는 2,000만 명을 넘어 전세계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위다. 사용자 3분의 2는 주당 3회 이상 통근 또는 대중교통 환승 수단으로 애용한다.  

전자상거래 분야도 중국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소매 매출 15%가 온라인 상에서 발생했다. 한국(18%)만 유일하게 중국에 앞선다. 중요한 것은 성장 속도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1년 1220억 달러(약 137조 7,380억 원)에서 2015년엔 6090억 달러(약 687조 5,610억 원)로 확대됐다. 연평균 49%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다. 작년 6810억 달러(약 768조 8,490억 원)의 전자상거래ㆍ결제의 71%가 모바일 상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더 놀랍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인구는 2016년 기준 7억 명으로 집계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접속에 소비되는 시간은 사용자의 4분의 3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이며 게임이나 쇼핑, 동영상·음악 감상이 주요 콘텐츠다(미국 성인은 하루 평균 3시간 인터넷 사용). 장시간 모바일 인터넷 이용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원동력이다. 2016년 5조 달러로 두배로 뛰었다.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알리바바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이다. JD닷컴도 JD파이낸스를 분사하며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보다 중국의 시장 규모가 작은 유일한 분야가 온라인 광고다. 미국이 720억 달러로 4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을 크게 앞선다. 그러나 전년 대비 22% 증가에 머문 미국을 중국이 30% 증가하며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중국 오포와 유사한 서비스의 미국 스타트업 '라임바이크']

중국인들의 폭발적 모바일 인터넷 사용 증가는 중국과 미국이 뒤바뀌는 '패러다임 시프트(인식의 전환)'를 가져왔다. 과거 중국 IT 기업들은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 서비스를 그대로 베끼는 '카피캣'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스타트업이 중국 기업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베끼는 기술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라임바이크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 오포의 QR코드를 스캔해 자전거 잠금을 해제하는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 애플의 새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 챗'은 텐센트의 위챗 서비스와 비슷하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매트릭스 차이나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수는 "다음에 성공하는 모델은 중국의 모바일 소액결제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며 "중국은 재래시장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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