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쿡 CEO가 5일(현지시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팀쿡은 지금까지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매우 중요한 핵심 기술"이며 "최고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작년 초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애플의 자동차 산업 부문이 실재함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공식화한 것이다.

애플은 오래전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란 이름하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자동차 산업 베테랑들과 배터리 전문가, 컴퓨터 영상 시스템인 머신 비전 분야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영입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개발이 목적이었던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난항을 거듭하며 조직이 대폭 축소되고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차량 관리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 허가를 취득해 3대의 SUV 자율주행차 실험을 시작한 바 있다. 또 프로젝트 타이탄 규모 축소 보도 직후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를 출자하는 등 꾸준히 자율주행 시스템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디디추싱은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자율주행 시스쳄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팀쿡은 그러나 애플이 자체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것"이라며 "우리는 제품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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