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설립자, 미국 정보 기관이 뇌물로 회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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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설립자, 미국 정보 기관이 뇌물로 회유, 협박했다
  • by 황승환
[파블 두로프 텔레그램 설립자 (사진 출처 : 와이어드)]

종단간 암호화 메신저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텔레그램의 설립자 파블 두로프(Pavel Durov)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우리 팀이 1주일 간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미국 정보 기관이 두 차례 뇌물을 건네며 회유하려 했고 FBI가 압력을 가했다.’라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미국 기반 서비스가 독립적이고 안전한 암호화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개발자들의 순진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사실이라면 텔레그램 메신저 사용자의 대화를 엿보기 위한 백도어를 위해 회유 또는 협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본격화된 암호화, 백도어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다. NSA, CIA 등 미 정보 기관이 미국 주요 IT 기업에게 백도어를 요구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그의 말 대로라면 해외 서비스를 대상으로도 백도어를 찾고 있었다는 뜻이다.

경쟁 암호화 메신저 서비스 시그널(Signal)과 미국 기반의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그널(=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의 암호화에 미국 정부 자금이 투입됐다. 나는 앞으로 5년 내로 백도어가 발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트위터에 올렸고 기꺼이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 원)을 베팅하겠다며 자신했다.

니콜라이 두로프, 파블 두로프 형제는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브이콘탁테(VKontakte)’를 만들어 백만장자가 됐다. 2014년 러시아 정부가 반 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해당 계정 폐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자 이 공문을 그대로 공개해 버렸다. 이 사건으로 파블 두로프는 자진해 러시아를 떠났고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름도 생소한 나라 세이트키츠 네비스 연방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2013년 탄생한 텔레그램 메신저는 한때 월 1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기록했고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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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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