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공장을 짓고 생산에 나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화웨이가 올해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에 대형 통신장비 공장과 통신장비 연구개발을 위한 R&D센터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공작기계업체 DMG모리정밀기계로부터 지바현 후나바시에 있는 공장 터를 매입했다. 이 부지에 50억엔(약 507억 원)을 투자해 통신 장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들을 일본 소프트뱅크 등 통신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LAN과 LAN, LAN과 WAN을 연결하는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작년 기준 5215억 위안(약 87조 9,1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화웨이가 새 공장에 생산관리 인력을 대거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내 인건비가 급등해 그 격차가 대폭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이번 공장 건설은 중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높은 일본은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시장이다.

중국 기업들은 2000년대 후반 거품경제 붕괴 뒤 불황에 빠진 일분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본격적인 일본 진출이 시작됐다. 2009년 일본 가전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쑤닝(China Suning Commerce Group)에 인수됐고, 혼마골프와 의류업체 레나운도 중국 기업에 팔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ZTE가 사물인터넷 연구소를 도쿄에 설립했다.

한편, 화웨이는 포브스의 '2017 가장 가치 있는 100대 브랜드'에 중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순위는 88위. 작년보다 9% 증가한 73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가 인정됐다. 포브스는 글로벌 브랜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을 바탕으로 매년 선정한다.

IDC 등 다수의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글로벌 기준 3위, 중국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플래그십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가 잘 팔렸다. 작년 나온 P9과 P9 플러스는 1,200만대가 판매되며 이 회사 플래그십 중 최초로 천만 대 이상 판매됐다. P10 시리즈는 고품질 라이카 카메라 기능 탑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 재고를 위한 패션매거진 보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