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뉴 서피스 프로 리뷰, '겉은 그대로, 속은 알찬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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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뉴 서피스 프로 리뷰, '겉은 그대로, 속은 알찬 업그레이드'
  • by 이상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내놓은 서비스 프로 4는 두말 할 것 없이 투인원(2in1) PC의 최강자다. 얇고 휴대가 간편하며 오피스 365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빠르게 작동된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와 그래픽의 2017년형 '뉴 서피스 프로'가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더기어가 리뷰한 제품은 뉴 서피스 프로 중에서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된 최고 사양 모델이다. (오픈마켓 기준 가격 270만원대)이다. 단, 서피스 펜은 다음달 15일날 별매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지도 알아보자. 


미묘한 디자인 변화

뉴 서피스 프로는 서피스 프로 4와 디자인이 거의 같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이점은 미미하다. 윤곽이 보다 둥글고 부드러워졌으며 깔끔해진 배기구 그릴처럼 의식하고 찾아봐야 보이는 아주 미묘한 변화 뿐이다.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디자인의 뒷면은 평평하고 킥 스탠드에 윈도우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서피스 프로 4도 그렇다.

색상은 전면 액정 베젤이 블랙이고, 뒷면은 실버로 역시 서피스 프로 4와 동일하다. 후면 카메라와 옆면 확장 단자의 종류, 위치도 동일한 서피스 프로 4와 나란히 놓으면 어느 쪽이 뉴 서피스 프로인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작은 차이다. 292 × 201 × 8.5mm의 크기 또한 서피스 프로 4(292.1 × 201.4 × 8.4mm)와 차이가 없다. 무게는 작동 프로세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코어 i7 CPU 모델은 782g(서피스 프로 4는 786g)이다. 실제 재보니 781g이다. 거의 스펙과 일치한다.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서피스 프로의 최대 특징이기도 한 뒷면 킥 스탠드다. 테이블, 무릎 위  같은 환경과 용도에 따라 디스플레이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이 킥 스탠드의 최대 각도가 165도로 15도 늘었다. 바닥에서 15도 떨어진 각도까지 뒤로 젖혀진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5도까지 젖혀진 상태를 '스튜디오 모드'라고 부른다. 펜 입력에 최적화 되었다는 얘기인데 서피스 프로 4보다 완만하게 젖혀지는 디스플레이가 펜 작업이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다. 이 회사의 일체형 데스크톱PC인 서피스 스튜디오와 선보였던 '서피스 다이얼'을 갖고 있다면 뉴 서피스 프로 화면에도 직접 대고 사용할 수 있다.


거의 완벽한 디스플레이

뉴 서피스 프로의 화면은 12.3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2736 × 1824이다. 전작에서 사용자들이 이미 인정한 3:2 화면비의 이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는 가로든 세로로든 사용이 편한 데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하며 넓은 시야각을 보였다. 터치 패널이 내장되어 있어 손가락으로도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전까지 기본 제공한 서피스 펜을 옵션 판매로 바꾼 것을 이해할 만큼 사람들은 관대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펜을 구입할 수 없으며 국내에는 8월 15일 따로 출시된다. 가격은 12만 9,000원이다.

뉴 서피스 프로의 타입 커버는 서피스 프로 4의 타입 커버와 호환이 된다. 따라서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타입 커버'라고 이름은 바뀌었지만 소재외에는 크기나 디자인,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 새 타입 커버는 자판을 뺀 팜레스트와 뒷면 소재에 이탈리아 고급 원단 제조업체 '알칸타라'의 패브릭을 사용했다. 알칸타라는 스웨이드 소재의 의류뿐만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내장 등 다양한 곳에 쓰이는 고급 원단을 생산한다. 특히 럭셔리카의 시트나 스티어링 휠에 많이 쓰이며 부드러우면서도 물에 강한 재질이다. 지금은 제품을 돌려 보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알칸타라 패브릭의 부드러운 촉감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키보드 팜레스트도 알칸테라 재질이 이어졌는데 뒷면과 비교하면 좀 더 보송보송한 감촉이다. 기존 타입 커버에서 느껴지지 않는 흘러가는 듯한 탄력성이 약간 있다. 키감은 기존 서피스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키감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고 19mm의 충분한 스트로크, 트랙패드도 적절하다. 장기간 타이핑하기에 효율적이고 편안하다. 타입커버의 크기는 216 × 295 × 4.9mm, 무게는 310g이다. 버건디, 코발트블루, 플래티넘 3가지 색상이 있으면 별매품으로 21만 9,000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투인원 PC에서 휴대성만큼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뉴 서피스 프로의 전면 카메라는 윈도우10 생체인증 모듈인 윈도우 헬로와 호환이 되며 얼굴인식을 통한 윈도우 잠금 해제가 정말 빠르다. 서피스 프로 4에는 없는 두 번째 전면부 센서의 덕도 어느 정도 있다. 번거로운 암호 입력을 안 해도 되고 타인에게 암호 노출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확장 단자는 전작과 완전히 같다. 표준 크기의 USB 3.0 단자 1개와 외부 화면 출력용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다. 

반대편에는 3.5mm 헤드폰 잭만 있다. 

하단에는 서피스 커넥터가 전부다. 최근 모든 노트북에 반드시 탑재되고 있는 USB 타입C 단자는 없다. 포트 확장성이나 반드시 어댑터를 휴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나오는 투인원, 모바일 PC에 비해 약점을 보인다. 

기타 스펙도 큰 차이가 없다. 802.11ac를 탑재했고 서비스 프로 4에는 버전이 4.0이던 블루투스가 4.1로 약간 업그레이드된 정도다. 업그레이드된 블루투스 4.1은 LTE와 신호 충돌이 없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가을 출시를 준비 중인 LTE 탑재 뉴 서피스 프로에서 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다.

투인원 PC는 얇은 대신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서피스 시리즈는 성능에 있어서는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본 리뷰에 사용한 모델에는 7세대 코어 i7 제품군의 2.5GHz i7-7660U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코어 i7 옵션에는 통합 그래픽 치고는 강력한 아이리스 플러스 640 코어가 내장된다. 듀얼 채널 DDR3 메모리 용량은 16GB이고, 내장 SSD는 NVMe 인터페이스의 삼성 KUS040202M-B000 모델로 5초면 부팅이 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조용하고 발열도 줄었다

[뉴 서피스 프로는 '배터리 절약 모드' '권장' '향상된 성능' '최고 성능' 4가지의 전원 모드가 지원된다. ]

배터리 수명도 직전 모델에서 크게 좋아졌다. 동영상 재생 시 최대 9시간이었던 전작의 배터리 수명이 뉴 서피스 프로는 최대 13.5시간으로 1.5배가량이 늘었다. 실제 넷플릭스로 시험해 봤다. 55분짜리 넷플릭스 스트리밍 드라마 10편을 연속 재생하고 나서 뉴 서피스 프로의 남은 배터리는 15%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속한 13.5시간에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서피스 프로 4를 훌쩍 뛰어넘는 10시간 이상 지속되었다는 점은 놀랍다.

지난 서피스 프로의 단점은 소음이었다. 10평 안팎의 공간에서 코어 i7 모델의 팬이 돌기 시작하면 그 소리가 엄청나게 거슬렸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내부의 800개 부품을 재설계했다고 한다. 그래서 팬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한다. 리뷰 모델은 귓속말이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정숙해졌다. 발열 또한 서피스 프로 4에는 약점으로 작용됐다. 팬이 켜질 정도로 장기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뉴 서피스 프로 뒷면을 만졌는데 미지근한 정도였다. 체감될 정도로 확실히 발열이 줄어 들었다. 하위 모델인 코어 m3 모델과 코어 i5 모델이 팬이 없는 팬리스 설계다. 지난 서피스 프로4는 코어 m3모델만 팬리스 설계였다. 


SSD 속도도 빨라졌다

뉴 서피스 프로에는 업그레이드된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가 탑재되지만 성능 측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SSD다. 1세대 서피스 프로, 서피스 프로 4와 뉴 서피스 프로와 비교한 크리스털디스크마크 실험에서 (당연하겠지만) 뉴 서피스 프로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났다. 코어 i7 모델의 읽기 속도는 1700MB/s에 달하는 것이 확인된다. 투인원 뿐만이 아니라 일반 노트북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빠르다. 워크로드에 대용량 파일이 많이 쓰이면 쓰일수록 뉴 서피스 프로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결론

뉴 서피스 프로의 성능은 대부분 업그레이드 됐다. 가장 강력한 투인원 PC의 타이틀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게다. 780g의 본체 무게는 이제 일부 700g 대의 13인치 모바일 노트북과 비슷하다. 타입 커버를 합친 무게는 1.08kg 정도다. 노트북들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지만 투인원들은 획기적인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다. 터치 스크린이라는 장점 하나로 선택하기에는 약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USB타입C를 제공하지 않는 점도 트랜드에서 쳐진 느낌이다. 

하지만 투인원이라는 선택지만 본다면 여전히 뉴 서피스 프로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특히 부족한 성능에 목말랐던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 다만 지난 서피스 프로4의 코어 i7 모델을 사용했던 이들이라면 업그레이드 하기에는 아쉽다.  뒤로 더 많이 젖혀지고 보송보송한 감촉의 새 타입 커버는 분명 장점이지만 업그레이드를 자극하는 정도는 아니다. HP 스펙터 x360이나 삼성 노트북9 펜처럼 360도 회전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경쟁 제품도 한번 돌아볼만 하다. 비슷한 가격, 성능의 경쟁 제품들은 펜과 커버를 공짜로 제공하니까. 


장점

  •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와 빠른 SSD의 완벽한 조화
  • 향상된 배터리 수명
  • 전작의 발열, 소음 트러블 개선

단점

  • 전작과 동일한 인터페이스(USB 타입C 단자 부재 아쉬움)
  • 사실상 변화 없는 디자인
  • 값비싼 새 타입 커버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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