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 1060 리뷰, VR까지 원활한 진짜 게이밍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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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디세이 1060 리뷰, VR까지 원활한 진짜 게이밍 노트북
  • by 이상우
삼성이 신형 오디세이(모델명 NT800G5H-X716)를 출시했다. 올 3월에 선보인 오디세이의 그래픽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VR콘텐츠를 무난히 즐길 수 있는 VR레디 등급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게임 '어쌔신 크리드'로 한순간에 전환할 수 있고, VR 헤드셋을 끼면 가상현실을 탐험할 수 있다. 

신형 오디세이는 외관상으로는 이전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화면 해상도, 키보드, 터치패드, 확장 단자 등 겉모습은 그대로다. 대신 내부에는 변화를 꾀했다. 이전 버전은 엔비디아 지포스 1050을 탑재한 반면 신형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VR레디 등급의 지포스 1060(GDDR5 6GB) 그래픽 칩이 탑재됐다. 달라진 그래픽 칩 위주로 리뷰를 진행했다. 


VR레디 그래픽 칩

지포스 1060이 탑재된 신형 오디세이로 '어쎄신 크리드'를 실행해 봤다. 역시 전작에 비해 훨씬 게임 환경이 나아지고 현실감도 나아졌다. 파도의 움직임과 캐릭터의 세세한 표현 등을 볼 수 있다. 전작은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형 오디세이는 비로소 게이밍 노트북 칭호를 붙일만 하다. 오버워치에서도 풀HD 해상도, 최고 그래픽 옵션에서 줄곧 60프레임 이상을 기록하며 완벽한 게임환경을 즐길 수 있다.

리뷰에 사용한 신형 오디세이는 쿼드 코어의 인텔 7세대 코어 i7-7700HQ(2.8GHz) 프로세서, 16GB DDR4 2400MHz 시스템 메모리와 256GB SSD+1TB 조합의 저장장치로 구성 됐다. 이 외에도 PC 게임을 최대한 부드럽게 실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최적화가 이루어져 있다.

쿨링 시스템부터 알아보자. 노트북에 열이 너무 많이 발생하면 CPU와 그래픽 칩의 효율이 떨어지고, 키보드는 굉장히 뜨거워진다. 어쎄신 크리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카운트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같은 FPS 게임들은 게임 플레이 내내 CPU와 그래픽 칩 자원의 최대치를 요구한다. 오디세이는 노트북 하부 절반을 내부 열을 빼내는 쿨링 시스템 '헥사 플로우'를 배치하며 원활한 열기 배출을 지원한다. 육각형 디자인의 이 배출구는 노트북 안쪽의 뜨거운 공기가 더 많이 빠져나가도록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

게임을 1시간 이상 즐기며 열감지 카메라로 오디세이를 촬영했다. 커다란 히트싱크와 연결된 2개의 팬이 열심히 돌아가며 노트북 뒷면과 하부 배출구로 열기를 빼낸다. 덕분에 열감지 카메라에서 키보드 팜레스트는 39도를 넘지 않았다. 헥사 플로우 주위의 하부도 34도 이내에서 온도가 유지된다. 대신 열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힌지 뒷면은 게임 전 36도에서 44도로 제법 많이 상승했다. 팬 소음은 최고 55dB까지 상승했다. 일부 게이밍 노트북은 팬이 과도하게 돌아가는 현상이 있는데, 오디세이에서는 그런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도 편리하다. 노트북 뒷면의 커버 고정 나사 3개를 풀면 메모리 슬롯(SO-DIMM)이 나온다. 8GB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훗날 '8GB x 2=16GB' 같은 더 큰 용량으로 교체할 수 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SSD를 더 큰 용량이나 빠른 속도의 모델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게임 마니아는 키보드 사용 편의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붉은 백라이트를 지원하고, 조명을 켜고 끄는 기능의 평선키(F9)가 설정돼 있다. 화산 분화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크레이터 키캡은 키보드를 누를 때 '착'하고 손가락에 감기는 쫀득쫀득한 손맛이 느껴진다. 게임에서 가장 많이 사용이 되는 일명 'WASD' 키는 테두리를 한 번 더 강조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줬다. 

단축키를 써서 오디세이 현재 상태를 관찰하는 대시보드 기능이 지원된다. 단축키 'Fn+F10'은 게임 중에 CPU와 그래픽 칩의 온도, 메모리 사용률, 프레임 등을 보여준다. 'Fn+F11' 단축키를 사용하면 게임 화면 녹화가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유용하다. 이 기능은 별도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것이 아니어서 게임 성능 저하가 없어서 더 유용하다.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신형 오디세이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대표적으로 PC용 오큘러스 리프트로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들은 VR레디 등급 그래픽 칩에서만 즐길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게임의 최소 사양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8GB 메모리 그리고 엔비디아 GTX 970 또는 AMD 290 GPU 이상이다. 신형 오디세이는 VR레디 등급답게 VR을 돌리기에 충분한 사양이다. 오디세이는 연결 속도, 그래픽, 반응속도, 화면 전환 등 여러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 도중에 채팅을 해도 무난하다. 

이번 리뷰용 신형 오디세이는 15.6인치 풀HD(1920 x 1080 해상도) 화면이 탑재되어 있다. 베젤은 게이밍 노트북답게 넉넉하게 두껍다. 대신 비반사 코팅으로 햇빛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하며 넓은 시야각을 보였다. 설마 이 밖에서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길 일은 드물겠지만 밝은 낮에도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다. 디스플레이의 비디오HDR 기능은 영화 같은 영상이 재생되면 실시간 장면 분석을 해서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자동 조절을 한다. 게임할 때보다 화면이 더 생동감 있고 아름답다. 베젤 상단 중앙에는 웹캠이 내장돼 있다.

전작에 비해 또 달라진 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이전 모델의 43와트아워에서 66와트아워로 늘어났다.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최대 리튬 이온 셀 크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커넥터에 오디세이 로고가 새겨진 오디세이용 충전 어댑터는 180와트다. 무게는 굉장히 무겁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GPU, CPU, SSD가 최대 출력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많으므로 어쩔 수 없다. 

확장 단자도 넉넉하다. 제품 왼쪽에는 기가 비트 이더넷 단자와 표준 크기의 HDMI 2.0 1개, USB 2.0 A형 단자 1개, 헤드폰용 3.5mm 아날로그 콤보 잭이 있다. 

반대쪽은 USB 2.0 A형 단자 두 개와 SD카드 리더가 있다. 단, USB 타입C 단자의 부재는 아쉽다. 삼성전자는 노트북9 시리즈에 USB파워 딜리버리를 이용한 충전 기능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가 있다. 물론 USB 타입C 단자로 게이밍 노트북인 오디세이의 하드웨어 충전은 어렵더라도 디스플레이포트 오버USB C조차 뺀 것은 아쉽다. 비록 이 기능이 현재는 제공하지 않아도 미래를 대비해 많은 모바일 노트북들에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지포스 1060의 효과

신형 오디세이의 벤치마크를 실행해 봤다. 벤치마크에는 같은 7세대 코어 i7 쿼드 코어 게이밍 노트북 2종과 직전 오디세이 모델을 주로 비교했다.


첫 번째 실험은 3D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렌더링해서 성능을 측정하는 시네벤치다. 순수 CPU 벤치마크에 가까운 이 실험에서 신형 오디세이의 성능은 다른 노트북들과 대동소이하다. 에이서 에스파이어 V 니트로 블랙에디션2017년형 HP 오멘 17 그리고 이전 오디세이와 신형 오디세이는 모두 2.8GHz 동작 클록의 코어 i7-7700HQ가 탑재돼 있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V니트로가 좀 떨어지고 HP오멘17이 가장 성적이 좋았지만 5% 이내의 차이다. 

신형 오디세이는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게임 성능이 중요하다. 퓨처마크의 '3D마크 파이어 울트라 익스트림'을 실행해본 결과 신형 오디세이는 이전 모델에 비해 수치상 두 배에 가까운 성능 향상이 있었다. 지포스 1060으로 업그레이드 된 덕분이다. 5,209점을 기록해 같은 1060 그래픽 칩의 에이서 아스파이어(5,121점)보다 80점가량 앞선다. 대신 한 단계 상위 칩인 1070을 쓴 HP 오멘 17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오멘 17은 6,955점을 기록해 신형 오디세이보다 30% 정도 더 나은 점수를 기록했다.

신형 오디세이가 강점을 나타낸 것은 SSD 성능이다. 지금까지 더기어에서 리뷰한 최고 레벨의 노트북과 견줄 정도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 각각 3,008MB/s 1,211MB/s의 속도를 기록했다. 처음 전원을 켜고 5초 이내의 빠른 부팅이나 절전모드에서 빠르게 깨는 것도 이 NVMe M.2 방식의 SSD 덕분이다. 1TB 대용량 HDD는 5400rpm 회전 속도에서 읽기 쓰기 각각 136.4MB/s, 127.6MB/s를 기록했다.

다시 CPU 실험으로 돌아와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한 표준 인코딩 작업을 해봤다. 아이패드 설정(1280 x 720 해상도)로 1.2GB 풀HD MKV 파일을 변환하는 작업에서 26분이 소요됐다. 코어 i5 모델은 이 실험에서 37분이 소요된다. 보통 노트북은 속도와 발열, 팬 소음의 균형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열 조절 문제나 소음 문제가 드러나곤 한다. CPU 점유율이 거의 100%에 도달하는 이 실험의 결과 신형 오디세이는 열기 배출은 원활했지만 소음이 약간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실험은 배터리 수명이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50%로 하고 넷플릭스 영상을 순차 재생하여 배터리를 소모시켰다. 기가 무선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신형 오디세이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2시간 15분으로 나타났다. 장착된 하드웨어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대신 지난 모델은 신형에 비해 용량이 더 작은 43와트아워 배터리 였지만 5시간 가까이 배터리가 지속됐다. 신형은 66와트아워 대형 배터리가 장착됐는데도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노트북의 배터리 소모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가지다. SSD는 소모 전력이 1와트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쿼드 코어 CPU와 지포스 1060 그래픽 칩 그리고 모터가 회전하며 데이터가 기록되는 HDD를 합한 소모 전력은 100와트를 상회한다. 고성능 그래픽 칩의 사용으로 배터리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결론

엔비디아 1060 그래픽 칩 탑재의 신형 오디세이는 드디어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더 선명하고 부드러운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고 VR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출시 초기 250만원 하던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 200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와 A/S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흔히 그래픽 성능에만 올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빠른 SSD 스토리지와 높은 퍼포먼스도 만족을 더하는 옵션이다.
그래픽 칩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동영상 인코딩과 같은 CPU 또는 GPU 집약적 작업을 하려면 배터리만으로 두 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이 항시 어댑터를 연결하기 때문에 게임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니다. 삼성전자의 신형 오디세이는 우수한 방열 시스템과 쉬운 업그레이드 구조, 높은 퍼포먼스의 그래픽 칩의 채택으로 게이밍 노트북의 필요조건을 놓치지 않았다. 게이머로서는 게이밍 노트북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게 됐다. 


장점

  • VR레디 지포스 1060의 확실한 성능 향상
  • 정말 빠른 SSD와 대용량 1TB HDD 조합
  • 간편한 메모리, SSD 업그레이드와 청소

단점

  • 기대에 못 미치는 배터리 수명
  • 평균 수준의 다소 어두운 디스플레이
  • USB 타입C 단자의 부재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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