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1위는? LG '성능' VS 삼성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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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1위는? LG '성능' VS 삼성 '점유율'
  • by 이상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1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LG전자는 '성능'을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내세웠다. LG전자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소비자 매거진 '탱크(Taenk)'가 진행한 TV 성능 평가에서 'LG OLEDB7V' 모델이 80점을 획득해 전체 171개 TV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3일 미국 IT 매체 '알팅스'의 '번인 비교 실험'을 언급하며 OLED 패널을 집중 공격한 삼성전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기업의 공고 지원 없이 회비와 독자 기부, 잡지 판매수입 등으로 운영되는 '탱크'는 직접 구입한 'LG 올레드 TV'에 대해 "LCD 제품 보다 화질이 뛰어나며, 최고의 TV를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LG 올레드 TV는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호주 등 전세계 12개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 명실공히 최고의 TV임을 증명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영국 소비자 매거진 '위치(Which?)'는 "최근 몇 년간 테스트 한 TV 중 최고이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질과 음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자발광을 바탕으로 한 차원이 다른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입체적인 사운드, 초슬림 디자인, 직관적인 스마트 TV 기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경이다.

올레드 TV는 LCD TV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OLED의 이같은 특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OLED 패널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는 '번인 현상'은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화면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말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LED(발광다이오드) TV 등 3종류의 TV가 등장하는 알팅스의 번인 비교 실험은 '알팅스' 로고 이미지를 10분 동안 켜놓은 뒤 잔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실험 결과 QLED TV는 10점 만점을, OLED TV는 5.5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 '뉴스룸'에 이 내용을 소개하며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는 OLED의 사용이 적합하지 않다."면서 번인을 피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QLED를 제시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네거티브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에 삼성전자는 "있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네거티브가 아닌 소비자 알 권리"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를 두고서도 민감한 반응이다. 소니와 LG전자가 나란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라섰다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때문이다. IHS 자료를 보면 소니는 올 2분기 2,500달러(약 280만원) 이상 세계 TV시장 점유율에서 33.7%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33.5%를 거둔 LG전자였다. 삼성전자는 3위(17%)에 그쳤다. 1,500달러 이상 점유율에서도 소니는 39%로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35.8%)와 삼성전자(13.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근거로 삼은 GfK·NPD 결과를 보면 이 회사의 올 1~8월 2,500달러 이상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2분기 38%를 기록했고 7~8월에는 41%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2위권인 LG전자, 소니와의 격차가 15% 이상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두 조사기관의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 방식이 달라서다. IHS는 '50인치대 UHD TV' 등으로 분류해 평균을 산출하기 때문에 모델별 실제 판매액을 따로 집계하는 GfK·NPD 조사 방식의 정밀도가 높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신뢰도를 문제 삼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LG전자와 소니가 주도하는 올레드 TV 진영과 삼성전자 QLED TV 간 프리미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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