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 112조원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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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112조원 인수 제안
  • by 황승환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 4위 업체인 브로드컴이 3위 업체인 퀄컴에게 1000억 달러(약 111조 8,500억원)의 인수 제안을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업체였던 브로드컴은 2015년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AVAGO)가 370억 달러(약 41조 3,845억원)에 인수한 업체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케이블 모뎀과 같은 네트워크 칩 부문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모바일 CPU와 통신 관련 칩에 대한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IoT, 차량용 전자 장비 등에도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HIS의 2016년 기준 글로벌 칩 제조사 매출액은 인텔 549억 8,000만 달러(약 61조 4,951억), 삼성 403억 2,300만 달러(약 45조 1,012억원), 퀄컴 154억 500만 달러(약 17조 2,305억원), 브로드컴 149억 7,900만 달러(16조 7,540억) 순으로 집계됐다. 퀄컴과 브로드컴이 하나가 된다고 해도 삼성의 앞지르는 것은 어렵겠지만 글로벌 칩 업계가 단번에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크 탄 브로드컴 CEO가 만났고 브로드컴의 본사를 캘리포니아로 이전하고 미국 법인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제안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이 해외 업체로 인수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 이전과 미국 법인 전환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인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브로드컴과 퀄컴의 주가는 각각 5%, 12% 가량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브로드컴, 퀄컴 양쪽은 모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브로드컴과 함께할 이유가 없다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2015년 델이 EMC를 670억 달러(약 74조 9,395억원)에 인수한 것을 뛰어넘는 IT 업계 최대 규모의 사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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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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