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MD 오디세이 체험해보니" 출시 앞둔 윈도우MR 헤드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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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MD 오디세이 체험해보니" 출시 앞둔 윈도우MR 헤드셋
  • by 이상우
작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과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가 차례로 출시, 최고의 가상현실 헤드셋 자리를 놓고 격돌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삼성 기어VR, 구글 데이드림 같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모바일 가상현실 헤드셋은 진작에 시장을 형성했고 여기에 마이크소프트와 파트너들이 '윈도우MR(Mixed Reality, 혼합현실)' 헤드셋을 출시하면서 '전투'의 양상이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 가을 업데이트와 함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현실 헤드셋 출시를 예고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인 오는 21일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HP가 윈도우MR 헤드셋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혼합현실이란 이론적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기술이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윈도우MR 헤드셋은 단순한 가상현실 헤드셋 같은 인상이다.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진행된 윈도우MR 전략 설명 간담회에서 '삼성 HMD 오디세이'를 포함한 윈도우MR 헤드셋을 직접 써봤다. 

먼저 윈도우MR 개념부터 이야기해 보자.

 

두 종류의 윈도우MR

윈도우MR은 '홀로그래픽 장치(Holographic Devices)'와 '몰입형 장치(Immersive Devices)' 2종류로 나뉜다.


전자는 2016년 개발자 대상으로 제공된 '홀로렌즈'가 있다. 이 헤드셋은 PC 기능과 디스플레이 일체형의 매우 비싼 '윈도우10 컴퓨터'다. 말하자면 외부 도움 없이 작동하는 스마트폰이나 PC 같다. 웨어러블 PC처럼 생긴 홀로렌즈는 좌우 2개의 카메라가 사용자 시야를 스캔하며 실시간 환경 맵(3D 스캔 데이터)를 생성해 방 안을 돌아다니며 책상 위 시계, 서류를 사실처럼 집고 펼치는 기능의 증강현실 헤드셋에 가깝다.
후자의 몰입형 장치인 (오늘 공개된) 윈도우MR 헤드셋은 오쿨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 PC의 USB와 HDMI 단자와 연결돼 작동되는 주변기기 개념이다. HDMI는 윈도우MR 헤드셋에 화면 정보를 보내고 USB 3.0 케이블은 헤드셋 트래킹 센서의 위치 정보 등을 PC와 공유한다. 이 구조의 단점은 케이블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급형 윈도우MR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블랙 컬러의 삼성 HMD 오디세이 디자인은 오큘러스 리프트에 비해 잘 나온 것 같다. 전면은 용접 헬멧처럼 위로 젖혀진다. 컨트롤러 위치를 확인하고 마우스를 쓸 때 헤드셋 전부 벗을 필요 없이 전면 화면부를 들어 올리면 된다.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쉽게 머리 위에 놓을 수 있고, 뒤쪽 헤드밴드 조절 휠을 이용해 부드럽게 고정할 수 있다. 착용감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다를 수 있다.


간담회에서 삼성 HDM 오디세이를 포함해 에이서, 에이수스 등 여러 윈도우MR 헤드셋을 착용하고 '토이 클래시' 등 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임을 계속해 보았다. 적이 쏘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무릎을 꿇고 앉는 여러 동작을 했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인데도 렌즈에 김이 서리지 않았고 체험을 마친 후 얼굴이 땀 범벅이 되지도 않았다. 약간 더워지기는 했지만 HTC 바이브보다 시원했다.


그러나 오큘리스 리프트나 바이브는 외부 베이스 스테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양팔을 시야 바깥으로 내려놔도 눈앞에 컨트롤러가 계속 나타난다. 윈도우MR 헤드셋은 그렇지 않다. 헤드셋에 위치 추적 센서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모든 행동이 헤드셋의 시야 내에 있어야만 한다.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컨트롤러 위치가 포착되지 않아 스스로 집는 게 사실상 어렵다.


3.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삼성 HMD 오디세이 해상도는 한쪽 눈 당 2,880x1,600으로 오큘리스 리프트(1,080x1,200)는 물론 HP 같은 다른 윈도우MR 헤드셋(1,440x1,440)보다 뛰어나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셋을 탑재해 360도 공간 사운드를 구현했다. 마이크를 내장해 기기 사용 중에도 실시간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윈도우MR 헤드셋 작동 PC


윈도우MR 체험을 위한 PC 사양은 스탠더드와 울트라 둘로 나뉜다. 스탠더드 버전은 인텔 코어 i5-7200U, HDMI 1.4 또는 디스플레이포트 1.2 이상, 인텔 HD 620 그래픽이 필요하다. 그러나 통합 GPU의 프레임이 60Hz로 제한된다.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상현실 기반의 생산성 앱, 엔터테인먼트 앱에 만족해야 한다.
삼성 HMD 오디세이 같은 상위의 울트라 버전은 리프트, 바이브와 동일한 90Hz 프레임을 지원한다. 인텔 코어 i5-4590 이상의 CPU와 엔비디아 GTX 960/1050이나 AMD RX 460 이상, HDMI 2.0 또는 디스플레이포트 1.2 이상이 필요하다. 두 버전 모두 메모리 용량은 DDR3 8GB 이상이 요구되고 USB 3.0 단자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론


[에이서의 윈도우MR 헤드셋.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

윈도우MR 헤드셋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부터 오피스와 업무 관련 콘텐츠,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하다. 현재 윈도우 스토어에는 약 2만 2,000개 이상의 앱을 윈도우MR 헤드셋 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는 약 50개 이상의 앱을 오는 21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또 스팀에 올라온 VR 게임의 95%와 호환이 된다.

그러나 당장 국내에 출시되는 윈도우MR 헤드셋은 삼성 HMD 오디세이뿐이다. 컨트롤러가 포함된 이 제품의 가격은 79만원인데 놀랍게도 오큘러스 리프트의 현재 가격인 399달러, 약 44만 원보다 비싸다. 그렇다면 차라리 오큘리스 리프트를 구입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대중들에게 윈도우MR 보급이 목적이라면 에이서 같은 보급형 윈도우MR 헤드셋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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