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업계 따라 온도차… 테크 리더 '긍정' 월가는 '부정적'
상태바
비트코인 업계 따라 온도차… 테크 리더 '긍정' 월가는 '부정적'
  • by 이상우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다. 올 들어서만 비트코인 가치가 2000% 가까이 폭등하는가 하면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사기 등 불건전한 거래가 이어지자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래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중국은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가상화폐가 경제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에서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도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바와 같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내재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 생겨나고 있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사람은 언젠가 누군가에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기대 심리에 투자하고 있다. 즉, 인간의 심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투기다.

투자에 정통한 억만장자들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생각할까. 월스트리트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로 꼽힌다. 그는 작년 9월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에 불과"하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단한 내재적 의미가 있다는 말이 농담처럼 보일 뿐"이라며 가치가 치솟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비판적인 자세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칼 아이칸,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겸 회장 레이 달리오도 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앞선 억만장자들은 모두 월가에 몸담고 있다. 그들은 아무도 비트코인을 구입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것은 파괴적인 기술이다. 그래서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억만장자의 생각이 궁금하다. 야후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은 "비트코인은 아직 성숙한 가상화폐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상화폐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는 '거품'이 았다고 강조해온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마크 큐반은 현재 가상화폐 관련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한때 억만장자로 전 포트리스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며 "자산의 1~3%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최대 전자결제업체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즈 그룹의 토머스 피터피 회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다른 자산과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한다면 가격 급락이 벌어질 때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에 경계심을 표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시 청산소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달 10일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