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부분을 인수한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부채 137억 달러(약 14조 9,000억원)과 인수액 524억 달러(약 57조 1,000억원)를 더해 총 661억 달러(약 73조원)으로 합의했다. 폭스의 영화, Tv, 케이블, 해외 TV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폭스 뉴스와 스포츠 부문은 제외됐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폭스는 뉴스, 스포츠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디즈니는 이미 1998년 스포츠 채널 ESPN을 인수했기 때문에 동일 부문 채널을 2개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독점 금지법을 피하기 위해 폭스의 스포츠 부문은 인수할 수 없었다. 스포츠 부문은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것이라 할 수 있다.디즈니는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이후 어벤저스 시리즈로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며 스타워즈를 품에 안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 폭스 인수로 엑스맨, 데드풀, 아바타, 에일리언, 심슨, 혹성탈출 등 쟁쟁한 히어로와 콘텐츠가 디즈니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유럽 스카이 TV 지분, 인도 스타 TV, 훌루 경영권 등도 디즈니가 손에 쥐게 됐다.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2019년 시작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서비스는 넷플릭스다. 이미 디즈니는 지난 9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며 2012년부터 이어왔던 넷플릭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2019년 부로 콘텐츠 공급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디즈니와 폭스 양쪽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밥 아이거 현 디즈니 CEO가 2021년까지 계속 자리를 맡게 된다. 이번 거래는 별다른 관련 당국의 제제가 없다면 내년 6월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