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 인수 제안액 1,200억 달러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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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인수 제안액 1,200억 달러로 올린다
  • by 황승환

지난해 말 반도체 업계 매출 4위 브로드컴이 3위 업체인 퀄컴에게 1,000억 달러(111조 8,500억원)에 인수를 제안했었지만 퀄컴은 자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로이터 통신이 내부 소식에 정통한 익명을 요구한 소스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브로드컴이 1,200억 달러(약 130조 5,840억원)을 제안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각) 전했다.

브로드컴의 이전 제안은 주당 70달러였지만 이번에는 주당 80달러에서 82달러 수준의 제안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관련 당국의 규제로 인수가 무산될 경우 더 높은 위약금을 배상하는 내용도 포함해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이런 규모의 거래에서는 3~4%로 위약금을 산정한다.

미국 업체였던 브로드컴은 2015년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AVAGO)가 370억 달러(약 41조 3,845억원)에 인수한 업체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케이블 모뎀과 같은 네트워크 칩 부문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모바일 CPU와 통신 관련 칩에 대한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IoT, 차량용 전자 장비 등에도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업체가 하나가 될 경우 통신 칩 부문 칩 독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로드컴은 인수 계약 체결 후 12개월 이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퀄컴은 전 세계 규제 기관의 검증 절차가 최소한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1차 제안을 거절한 퀄컴 이사회에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물 밑 작업을 하고 있고 3월 6일 주주 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주주 결집을 통해 적대적 인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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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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