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가상 음성비서, 인공지능 스피커, 쇼핑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의 갈등이 심화되며 급기야 아마존이 구글의 스마트 가전 자회사 네스트(Nest)의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일(현지시각) 전했다.아마존 제품 담당 직원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최고위층에서 내려온 것으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프 베조스 아마존CEO가 인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마존의 결정에 따라 네스트의 제품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물량이 소진되면 아마존에서 사라지게 된다.지난해 아마존이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쇼’를 출시하며 여기에 구글과 동의 없이 유튜브 앱을 넣었고 구글이 이를 차단하면서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아마존이 네스트 최신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구글은 아마존 파이어 TV의 유튜브 접근까지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양쪽 모두 강경 대응에 나섰다.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스마트홈 시장은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글의 선봉은 실내 온도 조절기, 화재 감지기, 스마트 웹캠 등을 만드는 네스트가 맡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주 네스트와 경쟁하기 위해 스마트 초인종 제조사 ‘링(Ring)’ 인수을 인수했고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파이어튜브'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상표 등록하며 유튜브와 대결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네스트는 제품 판매 중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마존에서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단지 시작일뿐 아마존, 구글 두 거대 IT기업의 전면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