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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퓨어쿨 리뷰, 강력한 공기청정 기능으로 돌아왔다. Posted Mar 20, 2018 10:41:31 A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공기청정기의 구조는 단순하다. 공기를 빨아들이고, 필터를 거쳐 깨끗하게 정화한 후에 다시 내보내면 된다. 단순한 구조 덕분에 수 많은 회사들이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있고 그 기능들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다이슨이 내놓는 공기청정기 '다이슨 퓨어쿨'은 좀 다르다. 공기청정기라기 보다는 그들이 2009년 발명한 날개없는 선풍기처럼 생겼다. 당연하다. 날개없는 선풍기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생적인 한계도 있었다. 그저 비싸지만 깨끗한 바람이 나오는 다이슨 선풍기로 느껴졌었다. 반면 2018년형 다이슨 퓨어쿨은 여과 기능이 더 강화된 공기청정기다. 날개 없는 선풍기 기능은 보너스다.


디자인

디자인은 언뜻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다. 길쭉한 타워형 디자인에 회색(아이언)과 파란색(블루)이 적절히 조합된 다이슨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몇 가지가 추가됐다. 가장 큰 변화는 중간 LCD창이다. 과거에는 하단에 숫자 정도만 표시되는 간단한 LED 인디케이터였지만 이제는 풀컬러 LCD창으로 각종 정보를 보여준다.

다이슨 퓨어쿨의 디자인적 장점 중 하나는 설치 공간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나오는 공기청정기들은 크기도 크고 설치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이슨 퓨어쿨은 20cm 정도의 지름으로 설치 공간이 적다. 또 선풍기를 추가로 둘 필요가 없으므로 공간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있다. 측면부에 배기구가 생겼다. 기존 다이슨 퓨어쿨이 선풍기 이미지가 강했던 것은 공기청정 기능을 맛보려면 앞쪽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견뎌야 헸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는 공기청정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다이슨 퓨어쿨은 측면에 공기 배출구를 만들면서 사계절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측면부로 공기를 내보낼 때는 다이슨이 자랑하는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이 반감된다.

앙증맞은 리모컨은 공기청정기 기능으로 인해 버튼이 다소 많지만 몇 번 눌러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변함없이 자석식으로 상단에 붙여둘 수 있어 편리하다.


3개의 센서

내부에 장착된 센서는 총 3개다. PM2.5(PM10 겸용)센서, 이산화질소와 가스 감지 센서, 온습도 센서다. 이산화탄소 센서는 빠졌다. 이산화탄소 센서는 일반 센서 중에서도 좀 비싼 센서며 공기청정기를 틀어도 이산화탄소를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음식을 조리한 후에는 항상 환기를 시키는 수 밖에 없다.

다이슨 퓨어쿨의 LCD창은 이 3가지 센서의 값들을 보기 좋게 표시해 준다. 공기 질이 나쁠 때는 빨간색, 보통일 때는 주황색, 좋을 때는 초록색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며, 이산화질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은 앙증맞은 그림으로 보여준다.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

날개 없이 공기를 멀리 보낼 수 있는 원리는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 덕분이다. 하단 모터로 공기를 빨아들인 후에 상단부의 좁은 바람 배출구를 통해 바람을 내보내면 공기청정기 중앙에 빈 공간은 기압이 낮아지게 된다. 기압이 낮아지면 자연적으로 주변 공기들이 모이면서 공기가 움직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15배 가량 많은 풍량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은 날개없는 선풍기를 위한 기술이지만 공기청정기에서도 더 빠른 공기순환을 일으켜 효과적으로 공기를 정화시킬 때 유용하다. 


이중 필터 시스템

기존 다이슨 퓨어쿨은 헤파필터만 있었다. 2018년형 다이슨 퓨어쿨은 탄소필터가 추가됐다. 헤파필터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역할이고, 탄소필터는 가스나 유기 화합물, 악취 등을 흡수하는 역할이다. 헤파필터도 강화됐다. 기존 6m 길이를 9m로 늘리면서 주름을 더 촘촘하게 했다. 필터는 하루 12시간 사용시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교체 시기는 LCD창으로 알려준다.
필터 교체는 좀 까다롭다. 필터를 분리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필터가 두 개로 나뉘어지는 방식이라 잘 맞물리게 해야 하는데 몇 번 시도한 끝에 다시 부착시켰다. 별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필터 측면은 고무로 실링이 되어 있어 먼지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헤파필터, 탄소필터 측면을 고무로 마감한 회사는 다이슨에서 처음 본 것 같다. 다이슨다운 편집증적인 발상이다.


공기 청정 테스트

당연한 애기지만 배출구 바로 앞에서 미세먼지 수치는 1을 기록했다. 기본값이 1이므로 미세먼지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통 공기 청정기능들은 밀폐된 방안에서 얼마나 빨리 공기 정화를 하는지를 테스트한다. 일반적으로 12제곱미터(약 3.6평)의 공간의 실험실에서 성능 시험을 한다. 여기에 천장에는 팬도 달고 공기 질 측정 센서도 공기청정기 주변에 하나만 측정한다. 제조업체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고집쟁이 다이슨이 이런 평가에 만족할 리가 없다. 다이슨은 일반적인 주거 공간과 비슷한 '폴라 테스트'(POLAR Test)라는 독립적인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폴라 테스트는 27제곱미터(약 8평)의 실험실에서 천장의 팬은 제거하고 실험을 진행한다. 센서도 구석구석 9개를 배치하여 더 정확한 값을 도출한다. 다이슨이 밝힌 바에 따르면 27제곱미터의 공간에서 0.1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를 걸러낸다. 참고로 초미세먼지의 기준은 2.5마이크론 크기다.

집에 다이슨 퓨어쿨을 설치하고 PM 2.5값이 35인 상태에서 30분간 10단계로 틀었다. 미세먼지값은 22로 줄어들었다. 방안에 상태나 크기, 외부의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값은 달라질 수 있다.


선풍기 기능

다이슨 퓨어쿨의 가장 큰 장점은 선풍기 기능을 포함한 일종의 2in1(2개의 기능이 하나에 들어간 제품)이라는데 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는 필수품이 되가고 있다. 여기에 선풍기까지 세워두면 웬만한 집의 거실 공간은 혼란으로 가득차게 된다. 다이슨 퓨어쿨은 비교적 작은 설치 공간에 공기청정기와 선풍기 역할을 겸하므로 집안을 조금이나마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풍기는 3~5단 정도면 일반 선풍기 1단 정도의 풍량이다. 대신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을 통해 더 멀리 바람이 날아가는 장점이 있다. 가장 강한 바람의 10단은 소음이 꽤 크다. 회전은 45, 90, 180, 350도의 4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소음

과거 날개없는 선풍기의 단점은 소음이었다. 최근 다이슨은 소음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다이슨 퓨어쿨 역시 낮은 단계에서는 소음이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일반 공기청정기와 비교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10단계의 최대 단계에서는 소음이 덜 한 편이다. 소음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해 봤다. 다이슨 퓨어쿨을 단계별로 틀고 앞쪽 배출구앞 30cm 거리에서 데시벨을 측정했다. 3단에는 23dB, 5단은 29dB로 일상 생활에서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8단은 35dB로 꽤 시끄러워진다. 가장 빠른 10단은 39dB로 대화를 나누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신경에 꽤 거슬린다. 바람의 방향을 후면 배출구로 바뀌니 35dB로 한결 낮아졌다. 소음이 거슬릴 때는 후면 배출 모드로 바꾸는 게 좋다.


결론

다이슨이 2009년 제트엔진 원리를 이용해 만든 날개없는 선풍기는 150여년간 큰 변화가 없던 선풍기 디자인과 기술에 일대 변혁을 주었다. 그러나 일반 선풍기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싼 다이슨 선풍기는 쉽게 보급되기 어려운 가격대다. 그래서 다이슨은 날개없는 선풍기 기술을 응용해 몇 가지 제품을 더 내놓았다. 가습기, 온풍기, 그리고 '다이슨 퓨어쿨'이다. 최근 고급형 공기청정기는 50만원대에서~100만원대 가격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감이 한결 덜하다. 여기에 선풍기 기능을 포함한 일종의 2in1(2개의 기능이 하나에 들어간 제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특히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두 개를 모두 쓰는 집에서는 공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크다. 참고로 가격은 데스크형이 74만 8000원, 리뷰에 쓰인 타워형은 89만 8000원이다. 


장점
- 선풍기 + 공기청정기
- 후면 분사 모드로 사계절 사용
- 최소화된 설치 공간
- 팬이 없으므로 안전


단점
- 다소 까다로운 필터 교체
- 큰 어댑터
- 다이슨 특유의 고주파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