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협력사, 페이스북 5,000만명 정보 불법 수집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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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협력사, 페이스북 5,000만명 정보 불법 수집 폭로
  • by 황승환

2016년 트럼프 대선 활동을 지원했던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명의 정보를 불법 수집해 활용했다는 내부 폭로가 17일(현지시각) 나왔다. 폭로자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설계한 캐나다 국적의 28세 청년 크리스토퍼 와일리(Christopher Wylie)로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트럼프 대선 자금을 지원한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Robert Mercer)가 1,500만 달러(약 160억원)을 투자했고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대표이자 트럼프 집권 초 백악관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영국 의회와 규제 당국이 유럽 연합 탈퇴와 관련한 온라인 여론 조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와일리(사진 출처 : 가디언)]

2013년 와일리와 배넌이 영국에서 처음 만나 인연이 시작됐고 2014년 미국 중간 선거를 준비하던 트럼프 캠프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합류하게 된다. 미국 유권자 성향 분석을 위한 것으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데이터 수집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는 기능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는 사용자 페이스북 사용자 이름, 이메일, 페이스북 친구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술, 연구 관련해서는 몇 가지 추가 정보 취득도 가능하다.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 교수 알렉산더 코간(Aleksandr Kogan) 교수가 만든 심리테스트 앱 ‘thisisyourdigitallife’이 사용됐다. 이 앱은 27만 명이 내려받았고 연계된 5,0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정보가 수집됐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코간 교수에게 돈을 지불하고 정보를 사용했다. 와일리는 이런 내용을 증명하는 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페이스북 정책은 페이스북 로그인 사용자와 연계된 친구의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이 벌어진 것은 그 전이다. 코간 교수의 데이터 수집은 정책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게 제공하면서 불법이 된 것이다. 와일리는 이런 엄청난 양의 정보가 빠져나가고 있음을 페이스북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부인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 폭로가 나온 후 코간 교수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계정 접근을 차단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데이터 불법 수집은 페이스북 사상 최대 사용자 정보 유출 사건이며 트럼프 대선 캠프가 불법 데이터 수집, 활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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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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