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몸값" 드롭박스, 성공적 IPO 배경은 '고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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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몸값" 드롭박스, 성공적 IPO 배경은 '고효율'
  • by 이상우

2007년 창업한 클라우드 파일 스토리지 및 동기화 서비스 '드롭박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마침내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진행된 테크 기업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업가치가 126억 달러(약 13조 4467억 원)로 껑충 뛰었다.

현재 드롭박스 가입자는 5억 명이며 대다수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유료 사용자는 1100만 명으로 집계되며 평균 9.33달러의 이용료를 지불한다. 그럼에도 드롭박스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인 데뷔가 가능했던 것은 경쟁사 대비 고객 유치 비용이 압도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11억 680만 달러에 달했지만, 판매비용은 3억 1400만 달러에 불과하다. 5억 6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데 3억 300만 달러의 판매비용을 쓴 박스(Box)와 대조적이다. 판매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배경에는 3년 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면서부터다. 드롭박스는 미디어 그룹 뉴스(News Corp.)와 인투잇, 익스피디아 등 대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드롭박스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통한 업로드와 저장을 가장 먼저 제공한 기업이다. 세일즈포스, 도큐사인, 오피스 365, 슬랙 등 인상적인 서드파티 생태계가 구축돼 있고 사용 편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파트너 및 고객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쇼케이스 인터페이스 등 협업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드롭박스 기업공개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은 실리콘밸리의 큰 손 세쿼이아캐피털이 꼽힌다. 세쿼이아는 상장을 앞둔 23일 기준 드롭박스 지분 24.8%를 보유하고 있었다. 액셀 파트너스, 인덱스 벤쳐스, 그레이락 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과 유명 벤처투자가인 페즈먼 노자드도 큰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년 전 드롭박스 창업자들에게 세쿼이아을 소개한 인물이 페즈먼 노자드다. 드롭박스의 성공적인 상장은 4월 상장을 앞둔 구독 비즈니스 플랫폼 '주오라(Zuora)' 같은 유니콘 기업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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