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페이스북 "새 개인정보 보호 메뉴"… 도미노 탈퇴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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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페이스북 "새 개인정보 보호 메뉴"… 도미노 탈퇴 막을까
  • by 이상우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회원 5000만명의 개인 정보 유출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2004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수집된 정보를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지원하는 데 활용했고, 페이스북은 이를 알았음에도 은폐했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필요시 미국·영국 등 의회 증언 요구에 응하겠다며 21일 CNN과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29일에는 개인정보 관련 설정을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 '보다 쉽고 명료한 개인정보 보호 바로기기' 메뉴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20개의 설정 화면에 분산돼 있던 개인정보 보안 설정을 한 화면에서 보고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요컨대 전에는 개인정보 보안 설정을 변경하려면 20개 화면을 돌아다녀야 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못하게 막아왔다고 볼 수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주요 기능 및 설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불만이 지속돼왔다."며 "새로 신설되는 메뉴는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2단계 인증 로그인과 개인정보 공개 범위, 페이스북에 보이는 광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광고 선호도, 게시글 및 프로필 정보 공개 범위 등을 한 곳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는 설명이다.

내가 올린 게시물, 공유한 콘텐츠, 친구 추가 신청 등 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원치 않는 내용을 삭제할 수 있고 게시물과 프로필에 공개 되는 정보와 범위를 선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내 뉴스피드에 표시되는 광고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과 공유하는 사용자 정보를 검토 관리하는 '내 정보 확인(Access Your Information)' 기능이 추가된다. 자신이 올린 게시글, 반응, 댓글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검색한 내용 등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공개를 원치 않는 게시글, 프로필 정보는 삭제할 수 있다.

[25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던 잡지 '플레이보이'도 28일 회사의 모든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

이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마련된 이 대책이 얼마나 효과적인 대책이 될지 의문이다. 이용자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한 뒤 이를 인증하는 '#DeleteFacebook'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브라이언 액튼 왓츠앱 공동 창업자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시간이 됐다. 페이스북을 삭제하라(#deletefacebook)"는 글을 올렸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바로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한 일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만든 '모질라'와 스피커 제조사 '소노스' 등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다. 또 실리콘밸리에 근무하고 있는 2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페이스북을 탈퇴할 계획이 있는가' 물음에 31%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가 50%로 가장 높았고, 스냅(46%), 우버(40%), 구글(38%), 아마존(34%)이 뒤를 이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번 새 메뉴를 영문 버전에 먼저 적용한 뒤 다른 언어 버전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어 앱의 적용 시기는 미정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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