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새 아이패드, 교육시장 재탈환? "크롬북은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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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새 아이패드, 교육시장 재탈환? "크롬북은 넘사벽"
  • by 이상우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레인 테크 칼리지 프렙 하이 스쿨에서 행사를 열고 교육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한 새로운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9.7인치 화면의 새 아이패드에서 주목할 특징은 '프로' 모델의 전유물이었던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직전 모델에서 개선된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는데 가격은 그대로 둔 점도 애플의 강력한 교육시장 탈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애플 펜슬과 호환되는 반값 수준의 로지텍 스타일러스 펜도 곧 판매된다.



2012년 이후 애플의 K-12(유치원부터 고교생까지 13년의 교육과정) 교육시장 점유율은 줄곧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K-12 교육기관에서 소비되는 전체 모바일 컴퓨팅 기기에서 차지하는 애플 제품은 2012년 52%에서 2017년 15%로 곤두박질쳤다. 학교로 배송되는 노트북 및 태블릿에서 아이패드와 맥은 15%밖에 안 된다는 의미다. 애플 자리를 꿰찬 제품은 구글 '크롬북'이다. 작년 크롬북은 이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8%를 차지했다. 윈도우 노트북은 22%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퓨처소스 자료를 보면 미국 교육기관이 작년 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포함된 IT 분야에 지출한 비용은 180억 달러(약 19조 1,070억 원)에 달했다.

왜 애플은 교육시장에서 외면받았을까. 우선 경쟁 제품보다 비싸다. 가장 싼 크롬북 가격은 149달러(약 16만 원)밖에 안된다. 다양한 크롬북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교육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요인이다. 애플 컴퓨팅 환경은 최근에 클라우드 연동이 지원됐다. 학생들은 애초 클라우드 기반에서 작동되는 크롬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학습 자료를 참고하고 클라우드는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크롬OS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데다 자동 맬웨어 방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 학생용인 만큼 실행되는 앱 종류도 제한된다.

불과 5년 전, 애플 제품은 아이들을 매료시키며 미국 교육시장을 석권할 것처럼 보였다. 2013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캘리포니아주 LA통합교육구(LAUSD)와 영국 교육·출판업체 피어슨이 제작한 교육 콘텐츠가 깔린 아이패드를 대당 768달러에 70만 대를 공급한다는 13억 달러(1조 3,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이 계약은 결국 파기됐다.

5년의 침묵을 깬 애플의 교육시장 재탈환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공립학교 K-8(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9년의 교육과정) 학생의 15%가 이용하는 온라인 교육 소프트웨어 기업인 커리큘럼 어소시에이츠 CEO 롭 월드런은 미 경제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패드는 아름다운 기기일지 모르겠지만 교육현장에서 수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다."면서 "그러나 크롬북은 이미 교육시장에서 입증된 앱 유형에 잘 맞게 설계됐을 뿐 아니라 저렴하다. 아이패드로 바꿀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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