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위챗… 지방서 우세
상태바
'2파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위챗… 지방서 우세
  • by 이상우

알리바바' vs '텐센트'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몇 년 늦게 뒤따라 가는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꾸준히 격차를 줄여나가는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텐센트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급성장에는 '위챗' 활약이 컸다.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 월간 사용자 수는 10억 명에 달하며, 평균 이용 시간도 60분이 넘는다. 중국 컨설팅 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위챗 사용자 80%가 '위챗 페이' 이용 경험이 있다. 텐센트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위챗페이 활성 사용자는 알리페이의 5억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인들의 일상적으로 쓰는 위챗에서 제공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은 매우 자연스럽다." 상하이의 금융시장 조사회사 카프로나시아의 창립자인 제논 카프란의 말이다.

위챗을 앞세운 텐센트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가파르다. 2017년 3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4조 7,000억 달러(약 4,970조 원)을 기록했다. 베이징 소재 시장조사업체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 자료를 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53%, 40%를 차지한다. 알리페이는 2014년 70%에서 지난 몇 년 간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

알리바바도 강점이 있다.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한 인타임, 쑤닝 같은 중국 최대 레스토랑, 전자제품 체인과 파트너십 확대에 적극적이다. 소비자는 중국 최대 유통 체인을 통해 자연스레 옷이나 음식, 가전제품을 알리페이로 구입한다. 사용자 수에서 텐센트에 밀리지만 결제 규모는 웃돈다. 한편, 편의점 등 소규모 매장들은 텐센트를 선호한다. 위챗 페이 등록이 간편하다는 이유다. 빠른 등록을 앞세운 텐센트는 주요 소매 유통망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월마트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했다. 미국 유통 대기업인 월마트가 중국 모바일 결제 업체로 기존 알리바바를 끊고 텐센트와 손잡았다. 월마트는 중국 서부 매장에서 알리바바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중단하고 위챗 페이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중국 모바일 결제 2위 업체인 텐센트가 선두 주자인 알리바바와 격차를 한층 좁히게 됐다.

월마트를 잃은 알리바바는 작년 12월부터 10억 위안(약 169억 원) 규모의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 대상의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성장 여력이 남은 지방은 텐센트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3,700억 달러(약 391조 원) 규모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80%를 차지하는 알리바바 쇼핑몰에서도 지방 거주자 중심으로 위챗 패이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텐센트도 과제는 있다. 사용자 확대를 위한 광고 등 프로모션과 콘텐츠, 기술 분야의 확대되는 투자는 이익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3월 21일 실적 발표에서 텐센트 주가는 4.8% 하락했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