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X6 리뷰 “기본기와 경제성 갖춘 실속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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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X6 리뷰 “기본기와 경제성 갖춘 실속형”
  • by 이상우
LG X6는 엄청난 관심을 끌만한 신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LG X6는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품질을 가져왔다. 특히 트리플 카메라, 쿼드덱과 DTS:X, LG페이 지원의 세 가지는 스마트폰 사용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보급 스마트폰에서 무시되고 있는 요소들이다.



LG X6는 플래그십에서 속도를 희생하면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 6.26인치 대화면에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고, 인공지능(AI)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디자인

우선 디자인 특징부터 시작하자. LG전자는 이전 보급형 모델과 차별화를 위해 카메라를 화면 최상단부로 옮기는 전략을 취했다. 



물방울 모양의 노치 디자인은 화면 극대화를 추구하는 플래그십 특징을 가져온 것이다. 카메라의 좌우 공간은 '두 번째 화면(세컨드 스크린)'이라고 부르는데 몇 가지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춘다. 상태 표시줄 기능의 이 공간은 원한다면 무지개색 그레이디언트를 지정할 수 있다. LG X6를 써 본 시간이 길지 않지만, 검은색 상태바로 지정할 때 가장 보기 좋았다. 



6.26인치 화면 해상도는 'HD+'이다. 숫자로 표기하면 1520x720(268ppi)다. 6.1인치 화면의 아이폰XR(326ppi)보다 낮은 디스플레이 사양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숫자로 표기된 사양일 뿐이다. 솔직히, 화소 밀도는 300ppi 수준이면 육안으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순전히 해상도 측면에서만 본다면 LG X6 화면은 흠잡을 게 없다. 



심지어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볼 때도 타 기종과 사이에 화질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G8 씽큐를 바로 옆에 대놓고 비교하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화면 크기 대비 해상도가 낮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G X6 전면부에는 디스플레이를 빼면 다른 장치들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베젤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화면 상단에는 엄연히 빈 공간이 존재하고, 하단 베젤 역시 측면 베젤보다 훨씬 두껍다. 9mm로 V50 씽큐(5mm)의 2배가량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볼 때는 디자인 자체가 어딘지 불균형해 보인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LG X6는 G8 씽큐와 거의 동일한 외형 디자인이다. 



둥그스름한 모서리 처리, 매끈하면서도 터치할 때 미끄러지지 않는 금속 후면 처리 등이 그렇다.



한편, 왼쪽 가장 아래 버튼은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된다. 휴가 때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면, 갤러리를 뒤지는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어떤 사진을 보고 싶은지 정확히 알려주면 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갤러리에 있는 특정 인물이나 특정 장소, 날짜 등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요청을 했을 때 이를 바로 이해한다. 사진을 전부 뒤지는 것보다 "을지로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 


트리플 카메라와 인공지능

LG X6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새로운 것이 없는 기능성과 인공지능에 집중했다. 카메라 사양은 아래와 같다. 

표준 : 1,600만 화소, f/2.0, 초광각 : 500만 화소, f/2.2(화각 120도), 심도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나 초광각 렌즈는 더 이상 새로운 장점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재미는 있다. 심도 렌즈를 활용해 피사체의 심도를 측정하고 망원 렌즈로 촬영한 사진에 보케 효과를 적용하는 '아웃포커스' 모드는 제대로 촬영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LG X6 아웃포커스는 어렵지 않지만, 효과를 적용하기 위해 피사체와 3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권장하며 조건이 만족되면 '아웃포커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는 노란색 문구가 표시된다. 


▲ 안드로이드 인형 주변 객체는 블러 처리가 됐다.

▲ 맨 앞 화분이 블러 처리되고 두 번째 객체가 선명하게 촬영됐다.


성공했을 때 사진의 느낌이 자동 모드보다 훨씬 더 낫다. 촬영 속도 측면에선 G8 씽큐 같은 플래그십 수준은 분명 아니더라도 보급형 모델치곤 괜찮다.



아웃포커스 모드 사진은 나중에 갤러리 앱에서 얼굴과 같은 객체 주변의 사물 흐림 정도의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도 보케 효과를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모든 정보가 이미 사진에 포함돼 있기에 갤러리 앱에서 원하는 만큼 느낌이 다른 여러 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AI 카메라는 사용자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해당 피사체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촬영 설정과 컬러, 콘트라스트, 채도 등을 제안한다. 이미 LG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보편화된 기능이지만 자동 모드에서 촬영했을 때보다 확실히 결과물의 개선이 확인된다. 또한 AI 카메라가 주변 배경을 스캔하여 피사체를 파악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다음은 샘플 사진이다. 







매우 인상적인 배터리

LG X6의 또 다른 장점 3가지는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배터리 사용 시간, 하이파이 쿼드텍 오디오다. 리뷰 제품에는 '미디어텍 헬리오 P22(MT6762G8)' 칩이 장착되어 있다. 최고 클록 2GHz로 작동되는 4개의 고성능 코어와 1.5GHz 클록의 전원 효율 코어 4개로 구성된다. 앱 실행과 전환, 처리에서 무난한 성능이다. 벤치마크 결과는 실제 사용하고 느낀 인상을 뒷받침한다. 긱벤치4에서 측정된 LG X6 옥타코어 칩은 멀티 코어 성능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20급 성능을 발휘한다. LG X6은 3430점을 기록했고, 퀄컴 스냅드래곤 820은 3720점대다.

제조사는 LG X6에 3,5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효율성은 대단히 뛰어나다. 긱벤치4에서 진행한 배터리 수명 실험(풀 런다운)에서 무려 14시간 5분을 기록했다. 풀 런다운 테스트는 배터리가 완충 상태에서 방전 상태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테스트를 반복한다. CPU, GPU에 부담을 주는 무거운 테스트를 쉼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는 이보다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간단한 작업만 하는 사람들일수록 더 그렇다. 같은 실험에서 LG V50 씽큐는 10시간 18분, 갤럭시S10 5G는 6시간 9분이 나왔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4,000mAh와 4,500mAh다. 

비결이 뭘까? LG X6의 화면이 특정 밝기에서 전력 소비량이 더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보통 밝기를 낮추는데(테스트는 200니트로 조정해서 실시함), 리뷰 제품의 화면은 이러한 경우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2시간 정도 충전하면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다만, 훌륭한 수명의 이 배터리는 무선은 물론 고속 충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LG X6는 플래그십에 채택되는 전면부 스테레오 스피커가 없다. 그러나 LG전자는 하이파이 사운드 기술을 통해 보급형의 이 스마트폰에 고품질의 사운드 퀄리티를 구현해냈다. 32비트 쿼드덱을 지원하는 3.5mm 헤드폰 잭을 탑재했다. 또 이어폰 종류와 상관없이 7.1채널의 버추얼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DTS:X도 지원한다. 최적의 소리는 물론 아웃풋 기기에 달려 있겠지만, 이 두 가지 사운드 품질은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분명한 메시지다. 


결론


1주일가량 LG X6를 사용해보고 내가 느낀 사실은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는 점이다. 플래그십처럼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기기는 아닐지 몰라도, LG X6가 제공하는 트리플 카메라, 고퀄리티 사운드, 간편결제 기능의 LG페이 등은 절대 보여주기 식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들이다. 아웃포커스와 AI 카메라 기능은 제대로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점
  • 트리플 카메라와 아웃포커스 모드
  • 매우 만족스러운 배터리 수명
  • LG페이
  • 하이파이 쿼드덱과 7.1채널 버추얼 서라운드

단점
  • 아웃포커스 모드에서 느린 처리 성능
  • 지문이 잘 묻는 후면 메탈 소재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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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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