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2015, 기억해야 할 5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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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15, 기억해야 할 5가지 변화
  • by 황승환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개발자 행사(이후 WWDC 2015)가 열렸습니다. 신제품 발표회도 아니고, 한 회사의 개발자 행사에 이렇게 많은 이목이 쏠리는 것은 애플이라는 브랜드와 애플이 구축한 생태계 덕분일 겁니다. 

애플에 대한 경탄은 다른 매체에서 많이 했을테니 저는 애플의 발표 내용을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새로운 맥 OS, 앨 캐피탄(El Capitan) 발표

  

애플의 새로운 맥 OS의 이름은 엘 캐피탄(El Capitan) 입니다.
앨 캐피탄? 엘 카피탄? 엘 케피탄? 어떤 게 맞을까요? 우선 엘 캐피탄으로 통일하겠습니다.
발표를 맡은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앨 캐피탄의 특징으로 사용자 경험과 성능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뻔한 얘기죠?
 


기존 스포트라이트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마치 시리처럼 대화를 하듯이 자연스러운 검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무시했던 사장의 메일"을 검색하면  사장이 보냈지만 읽지 않았던 메일을 모아서 보내는 등의 진화된 검색입니다.  




제스쳐 컨트롤 기능은 맥 OS에서 이메일을 삭제할 때 살짝 밀어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터치스크린 맥이 나올 시간이 다가왔나 보네요. 




위 그림은 스플릿뷰 기능입니다. 창을 분할해서 여러 어플리케이션과 화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윈도우에서 몇 년전부터 제공하던 기능이죠.




위 그림은 페더리기 기능입니다.
메일끼리 첨부파일을 드래그앤드롭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위 그림은 미션 컨트롤 인터페이스(Mission Control Interface)입니다.
트랙패드를 통해 열린 창을 한 번에 정렬하고,  원하는 창을 쉽게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성능 개선도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앱 전환, 앱 실행, PDF 문서 열기 등이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발표에서도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애플은 항상 두 배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두 배입니다. 
 
메탈(Metal)이라는 그래픽 API를 적용해 그래픽 성능과 랜더링 효율을 요세미티보다 40% 끌어 올렸습니다. 원래 메탈은 지난 iOS 8에 적용된 것으로 특히, 고퀄리티 3D 게임 플레이서 놀라울 정도의 부드러운 구동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번에 맥에도 적용됐습니다.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의 성능은 8배나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어도비는 앞으로 맥용 앱에 메탈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잡스가 어도비라면 이를 갈았을 정도였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입니다.
 

2. iOS 9 발표




이번 iOS 9은 개인 정보 보호 강화, 시리 개선, 애플지도 대중교통 정보 지원, 메모 그림 첨부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많은 기능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는 해당되지 않거나 아쉬운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iOS 9에 대한 설명에 처음 등장한 것은 40% 똑똑해진 시리입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상황에 알맞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번호를 메일에서 검색하고 특정 날짜의 인기 음악,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과 시간대 등을 보여주는 기능 등이 스마트해 보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개인 정보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보안 기능에도 각별히 신경을 썻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만 서비스하던 애플페이가 다음 달부터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메모 앱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기능이 많이 추가됐습니다.
다양한 글꼴, 서식, 키보드 개선과 함께 그림을 그려 첨부할 수 있습니다.
공유를 위한 링크, 체크리스트 생성 등이 추가됐는데요,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써드 파티 앱이 타격이 클듯합니다.

애플 지도에서는 대중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앱들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국내에서는 별 도움이 안될 듯합니다.
 

 
뉴스 가판대가 없어지고 새롭게 등장한 뉴스 앱입니다. 플립보드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다양한 언론사와 이미 제휴를 마쳤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역시 아쉽게도 국내 뉴스는 보기 힘들 듯합니다.
 

3. 아이패드에 힘을 더했다


 
지난 해 아이폰에 비해 판매가 부진했던 아이패드를 애플이 살려내기로 한 모양입니다. 아이패드를 위한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개선됐습니다.
키보드가 이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좋아졌습니다. 자동 완성기능을 개선한 퀵타이프 기능은 한글도 지원합니다.



상단에는 잘라내기/붙여넣기/복사 기능이 추가됐고 키보드를 두손가락으로 터치하고 움직이면 맥 유저라면 익숙한 트랙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큰 호응을 받았던 멀티태스킹과 화면 분할 기능입니다. iOS 8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제서야 등장했습니다.
화면을 나누어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과 하나의 앱 실행 화면을 띄워 놓는 오버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할 화면은 5:5, 7:3으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고 오버뷰 화면은 사이즈를 조절하고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은 아쉽게도 아이패드 에어 2만 지원합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2GB RAM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듯합니다.

그 밖에 무선 카플레이, 스위프트 프로그램 언어 오픈 소스화 등에 대한 추가 내용이 있었습니다. 개발자용 iOS 9 beta는 이미 배포를 시작했고 공개 베타는 7월, 정식 버전은 올 가을 출시됩니다.

아이패드 2, 아이폰 4S까지 지원기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4. 이제야 완성된 워치 OS 2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워치(watch) OS 2가 선보였습니다. 공식 출시 2개월이 안된 애플워치의 OS를 새롭게 공개하는 것을 보고 이제서야 정식 버전이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기본 앱과 기능을 추가됐고 개발자들이 조금 더 많은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 앨범 자켓 이미지, 타임랩스 영상을 워치 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고 써드 파티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앱에 맞춘 워치 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 타임 오디오 통화,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이트 모드, 이메일 답장 하기 등이 추가됐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발자의 접근 권한이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크라운, 마이크, 스피커 등 몇 가지가 오픈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애플워치를 활용하는 앱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야심차게 준비한 애플 뮤직 

 

 
정말 오랜만에 보는 ‘One more thing’입니다. 
발표 직전까지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뮤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본 사용료 월 9.99달러(약 1만 1천원), 최대 6명이 사용 가능한 가족 플랜은 14.99달러(1만 6천원)입니다.
혼자 쓴다면 다소 비싸지만 만약 6명이 쓴다면 1인당 3천원 이하입니다. 나름 경제적입니다. 다만 6명 모두 애플기기를 가지고 있어야겠죠. 
가족과의 화합을 유도하는 좋은 서비스입니다. 
희소식은 우선 3개월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욕심꾸러기 애플도 스트리밍 시장만큼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네요. 




뮤지션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앨범 발매 소식, 일정, 사진,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있습니다. 
​비츠 뮤직을 개선한 비츠 1(Beats1) 라디오는 24시간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구성된 음악을 제공합니다. 
애플은 이 서비스를 위해 닥터 드레, 퍼렐 윌리엄스, 윌 아이엠 등을 영입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서 음반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던 전례가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다른 키노트 때보다 시간도 길었고 다양한 내용을 공개했지만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공개된 것 이외에도 직접 사용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링크 : 애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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